에이브럼스, 전국구 정치인 데뷔 


3개월 전 중간선거에서 접전 끝에 패배한 스테이시 에이브럼스(사진) 전 민주당 조지아 주지사 후보가 5일 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국정연설에 대한 대응연설로 전국적인 정치인으로 데뷔했다.

연방하원에서 열린 트럼프의 1시간이 넘는 연설 직후 전국으로 생중계 된 에이브럼스의 10분 대응연설은 트럼프와 공화당 정책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으로 구성됐다. 또한 사상 초유의 최장기 연방정부 셧다운을 비난하며 몇몇 진보정책의 수용과 투표권 확대를 촉구했다.

에이브럼스는 대다수 일하는 미국인들을 버리고 당파와 문화적 갈등을 조장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준엄하게 꾸짖으며 민주당원들의 좌절감을 대변했다. 대통령 국정연설에 대한 조지아, 흑인여성 최초의 대응연설자로 나선 그는 애틀랜타 조지아 민주당사 옆 노동조합 강당에서 많은 지지자들을 뒤에 세워놓고 연설을 진행했다. 

미국-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세우는 예산을 요구하며 35일간 주요 연방정부 업무를 폐쇄한 셧다운 사태를 언급하며 에이브럼스는 “공정성의 모든 틀을 무시하고 우리 국민들뿐 아니라 우리의 가치까지 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셧다운은 대통령이 조장한 멍청한 짓이었다”며 “급여를 받지 못한 연방정부 근로자들의 생계를 인질로 삼아, 정치게임의 장으로 만드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소수 인종과 가난한 자들에 대한 투표권 억압을 주장하며 끝내 주지사 선거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던 에이브럼스는 “투표권 억압은 현실이고, 정부가 기후변화에서부터 건강보험 확대 등의 문제를 말하기 전에 이것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정한 선거는 우리 민주주의의 다음 전투이며, 우리의 세계 도덕적 지도력의 기초는 바로 정치인이 유권자를 뽑는 것이 아닌 유권자가 지도자를 선택하는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의 접근법에 매우 실망했다고 언급한 에이브럼스는 연설 말미에 "여전히 그의 실패를 원하지 않는다"며 "그가 진실을 말하고 그의 의무를 이행하고 미국의 특징인 다양성을 존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에이브럼스를 대응연설자로 선정한 것은 민주당 지지층의 근간인 여성, 특히 흑인여성의 힘과 영향력을 고려했다는 후문이다. 척 슈머 연방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에이브럼스에게 2020년 연방상원의원 선거에 나서 데이비드 퍼듀와 대결할 것을 설득 중이다. 2020년 대통령선거에 나설 잠재적 후보군들도 에이브럼스의 연설에 발빠르게 칭송하고 나섰다. 에이브럼스는 잠재적 부통령 러닝 메이트 후보군 가운데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조셉 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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