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베테랑스 에듀
김형준 법무사팀
첫광고

코리언 아메리칸 아리랑

지역뉴스 | | 2019-01-31 20:20:43

권명오,코리언 아메리칸 아리랑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지천(  ) 권명오

수필가·칼럼니스트

Ⅰ한국 38년(39)       

                                                                                                     

카나다 군부대 작별과 복학

보급소 관계자들은 학교 갈 준비가 잘 되냐고 물으면서 공부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각별히 배려해 주었다.  연말이 다가 왔다.  새해가 되기 전 카나다 군부대를 그만두고 복학 준비를 할 기간이 필요해 보급 책임자 켈리 상사에게 정식으로 학교 갈 준비를 위해 일을 그만 두겠다는 구두 사직 통보를 했다.  그는 내 손을 굳게 잡고 축하 한다고 현명한 결정이라고 칭찬을 해 기쁘고 힘이 생겼다.  고맙고 감사해 가슴이 벅차고 뜨거워졌다.  

보급 책임자 켈리 상사는 나 대신 다른 한국 사람이 일하게 해 달라는 부탁을 거절했지만 그는 책임감 있고 좋은 고참 상사였다.  그는 보급소가 너무나 중요한 곳이라 아무나 채용 할 수가 없고 그 때문에 잘 알 수 없는 한국 사람은 불가하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어떻게 일 할 수 있었느냐고 반문하니 너는 다르다면서 그 문제는 자기가 검토해 보고 결정하겠다고 했다.  어쩔수 없는 일이다.  강영길 통역에게는 죄송 하지만 켈리 상사를 탓 할 수는 없다.  경솔하게 자신한 내가 잘못이다.  켈리와 헤어진 후 카나다 군부대를 떠날 생각을 하니 웬지 허전하고 쓸쓸해 졌다.   

6.25 동란 중 카나다 군부대에서 전쟁과 휴전 후까지  수 많은 날들을 함께 한 카나다 부대와 군인들과 아로 새겨진 추억들이 눈 앞에 계속 닥아온다. 식당과 요리사들과  보급소 요원들과 또 고락을 함께 했던 군인들과 한국 사람들과 작별을 하게 된 것이 실감이 나지 않고 꿈만 같다. 군 부대를 떠나며 정들었던 곳을 돌아보며 카나다군에게 감사 하면서 그 은혜를 잊지 않고 영원히 간직 하기로 했다.  

보급소에서는 선물과 함께 뜨거운 사랑과 작별의 정을 선사했다.  그 후 집에서 복학 준비를 하는 동안에도 보급소 관계자들이 찾아와 재회의 기쁨을 함께 했다.  그리고 내가 일하던 자리는 다른 카나다 군인이 일을 하게 됐다.  운이 좋은 탓인지 고등학교  2학년 이 된 박준규 덕분에 뜻대로 고등학교  1학년에 입학하게 됐다.  그리고 나이 탓인지 1학년 반장( 소대장 )이 됐고 그 때문에 실력은 부족 했지만 선생님들과는 친분이 두터워 졌다.  

집이 시골이라 하숙비 부담이 너무 커 자취를 하게 됐다. 자취의 어려움과 고충속에  마음놓고 편하게 공부할 조건이 못 됐고 졸업 후에도 닥치게 될 직장 문제 등 앞날이 캄캄했다.  중학교 6개월 만에  6.25 가 발생해 휴학 하게된 실력으로 고등학교 과정을 따라 하자니 벅차고 또 기초가 부족한 수학은 심각한 상태였다.  

고민을 거듭하는데 누군가가 운동을 잘하면 대학교 진학도 취직도 군 부대 특혜도 가능 하다고 했다.  그런데 때 마침 체육 선생님이 자신이 마라톤 선수였다며 육상에 대한  찬란한 청사진을 펼치고  육상 선수의 대성은 개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성골 할 수 있는 확률이 가장 높은 특기라고 하면서 그 중에도 마라톤이 제일 이라고 열변을 토하며 손기정 선생의 일화를 장황하고 산나게 설명했다. 그리고 자기가 책임지고 지도 하겠다며 육상부 지원을 권해 학과에 대한 실력이 부족한 박준규군과 나는 육상부에 가입했다.  쉽고 편하게 화려한 꿈을 성취 하려는 얄팍하고 허황된 욕망에 사로 잡힌  어리석고 한심한 결정이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켐프, 16세 미만 청소년 SNS 가입 시 부모 허락
켐프, 16세 미만 청소년 SNS 가입 시 부모 허락

켐프 주지사 청소년 SNS 법안 서명 음란사이트 접속 시 1만 달러 벌금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가 청소년이 소셜 미디어에 가입하려면 부모의 허가를 받도록 요구하는 상원 법안351에

메트로 애틀랜타, 주택 평균가 40만 달러
메트로 애틀랜타, 주택 평균가 40만 달러

풀턴 70만 달러, 귀넷 49만 달러봄철 주택시장, 수요↑, 공급 부족 2024년 봄철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의 주택 시장에서 주택 수요는 최고치로 상승한데 반해 공급은 여전히 제한

FDA "저온살균우유서 조류독감바이러스 발견"
FDA "저온살균우유서 조류독감바이러스 발견"

"양성반응 보였으나 활성화된 실질적 바이러스는 아냐"최소 8개주 젖소에서 조류인플루엔자 확인…인간감염 사례도 미국에서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젖소가 잇따르는 가운데 식품의약국(FD

한화큐셀, TGC와 450㎿ 태양광 모듈 공급·발전소 EPC 계약
한화큐셀, TGC와 450㎿ 태양광 모듈 공급·발전소 EPC 계약

마이크로소프트 이어 두번째 대형 계약…"EPC 등으로 사업다각화"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이 미국에서 상업용 태양광 모듈 공급 및 발전소 시공 계약을 따냈다.한화큐셀의 자회사

LA 지하철서 50대 승객 살해 혐의 40대 남성 체포
LA 지하철서 50대 승객 살해 혐의 40대 남성 체포

로스앤젤레스(LA) 지하철에서 50대 여성 승객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40대 남성이 체포됐다.23일 LA 경찰국(LAPD)에 따르면 이 사건은 전날 오전 5시께 시내 지하철

한인 남성, 별거 아내 납치해 생매장 시도 ‘중형’
한인 남성, 별거 아내 납치해 생매장 시도 ‘중형’

워싱턴주 50대 남편숲속에 산 채로 묻어유죄인정·13년형 선고 별거 중인 아내를 찾아가 폭행한 후 납치해 산 속에 생매장을 시도했던 50대 한인 남성이 살인미수 등 혐의에 대해 징

한국에 계좌 없어도 ‘금융 인증’
한국에 계좌 없어도 ‘금융 인증’

재외공관서 인증서 발급5월부터 해외 한인 대상동포청^금융결제원 MOU 재외동포청과 금융결제원이 23일 서울 종로구 재외동포서비스지원센터에서 재외공관 금융인증 서비스 개시를 위해 업

SAT가 돌아온다… 의무화 확산

코넬대도 다시 제출 요구아이비리그 5곳으로 늘어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대학입학 전형에서 배제되는 경우가 늘었던 SAT와 ACT 등 표준시험들이 돌아오고 있다.이들 시험점수를

바이든 행정부, 초과근무수당 지급 대상 확대

7월부터 4만3,888달러↑ 11월 대선을 앞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노동자 표심을 잡기 위해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바이든 정부가 초과근무 수당 지급 대

소수인종 우대 ‘다양성’ 지우는 미 기업들
소수인종 우대 ‘다양성’ 지우는 미 기업들

대법원 어퍼머티브 위헌 판결각주 법무당국 경고 등 여파“아직 배려·보호 필요”지적WSJ, 기업 연례보고서 분석 많은 기업들이 대법원의 어퍼머티브 액션에 대한 위헌 판결을 빌미로 소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