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개국 4,500여개 첨단기업들 총 출동
삼성·LG·현대차 등 한국기업도 가세
글로벌 기업들이 매년 정보기술(IT) 업계 최신 트렌드를 공개하는‘소비자가전박람회’(CES)가 오늘(8일) 라스베가스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다. 155개국 4,500여개 기업들이 참여하는 올해 CES에는 11일까지 열리며, 약 20만명의 관람객이 나흘간 라스베가스 시내의 전시장들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에선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기아차, SK텔레콤, 네이버, 한글과컴퓨터 등 전자, 자동차, IT 기업이 총출동한다. CES의 전시 영역은 크게 ▲5세대 이동통신(5G)과 사물인터넷(IoT) ▲광고, 엔터테인먼트 및 콘텐츠 ▲자동차 ▲블록체인 ▲건강과 복지 ▲홈과 가족 ▲몰입형 엔터테인먼트 ▲제품 디자인과 제조 ▲로봇과 인공지능 ▲스포츠 ▲스타트업 등 11개 영역으로 나뉜다. 이 중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등은 올해도 CES의 중심 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 맞춤형 인공지능(AI)으로
최근 몇 년 전부터 CES가 전통적인 가전 쇼 성격에서 벗어나 미래 산업 전반으로 전시 테마를 확장하면서 AI는 CES의 대표 주제로 자리매김했다.
전자제품에 단순한 음성명령을 하는 초기단계 수준을 뛰어넘어 일상 속에서 물 흐르듯 구현되는 AI가 대세가 되었다. AI 스마트 스피커의 선두주자인 아마존 ‘알렉사’와 구글 ‘구글홈’이 CES에서 해당부문의 왕좌를 가리기 위해 격돌한다.
또한 삼성전자, LG전자 등 다수의 글로벌 전자기업들도 삼성전자 ‘뉴 빅스비’, LG전자 ‘씽큐’등 각자만의 AI 브랜드를 소개할 뿐만 아니라 AI 스마트 스피커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아마존 및 구글의 AI 기능이 적용된 협업물을 대거 공개할 예정이다.
■스마트 라이프 앞당기는 5G
4G LTE 시대를 넘어 본격적인 5G 시대로의 도약을 앞두고 미국 이동통신사 버라이즌과 AT&T의 수장이 연단에 올라 5G 시대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할 예정이다.
전자·IT업계와는 이종업계로 여겨졌던 이동통신사들의 CES 대거 참여로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최고경영자(CEO)는 5G 기술이 바꿔 놓을 교육환경을, 존 도너번 AT&T CEO는 5G 시대에서 가능해질 로봇 제조업 등을 주제로 연설한다.
SK텔레콤은 SM엔터테인먼트와의 공동 전시 부스에서 홀로그램과 가상현실(VR) 등 5G 맞춤형 컨텐츠를 선보인다. 삼성전자도 집과 빌딩, 공장 관리부터 교통 신호 체계까지 모든 것이 5G 통신으로 이뤄지는 ‘스마트 시티’를 시연하는 등 5G 시대에 달라질 미래 상황을 제시한다.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미래 운송수단
CES의 별칭인 ‘라스베가스 모터쇼’ 답게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토요타, 혼다, 머세데스 벤츠, BMW, GM 등 업체들이 최신 자율주행 기술과 친환경차 개발력을 뽐낼 예정이며 SK텔레콤, 네이버, 구글 등의 AI 혁신 업체들은 4차산업 혁명 미래기술로 각광받는 자율주행 기술력을 선보인다. 아우디와 디즈니는 미래 자동차 자율주행 시대에 맞춰 이동 간 탑승객들에게 오락 및 편의를 제공하는 컨텐츠를 선보인다.
또한 통신장비회사 벨은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비행택시 컨셉 모델을 선보인다. 또한 현대자동차는 기존 이동수단의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걸어다니는 자동차모델 ‘엘레베이트 콘셉트카’ 축소형 프로토타입을 시연하며 기아차는 생체정보 인식을 통해 운전자의 감정을 인식해 차량 내 환경을 최적화 시키는 실시간 감정반응 차량제어 (R.E.A.D) 시스템을 최초로 공개한다.
■스마트시대를 이끌어갈 혁신 디스플레이
TV·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진검승부를 펼친다.
삼성전자는 90인치대 초대형 QLED(퀀텀닷발광다이오드) 8K TV 신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 LED(발광다이오드) TV를 가정용으로 업그레이드한 제품과 라이프스타일 TV 신제품도 공개한다. 앞서 지난 CES 2018에서 65인치 롤러블 OLED 디스플레이를 선보인 바 있는 LG전자는 화면이 돌돌 말리는 롤러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선보인다.
단순히 뛰어난 해상도와 화질을 선보이는 것 뿐만 아니라 삼성은 자사 AI 플랫폼 뉴 빅스비, LG는 아마존 알렉사와 구글홈과 협력을 통한 스마트 TV 기능을 함께 선보인다.
<이균범 기자>
CES 2019 삼성전자 전시관‘삼성 시티’ 입구에 설치된 초대형 LED 사이니지 파사드. 미래 도시의 모습을 형상화한 파사드에서는 삼성전자의 전략제품과 브랜드 이미지를 담은 영상을 상영한다. <삼성전자 제공>
LG전자가 CES 2019 전시관 입구에 설치한 초대형‘올레드 폭포’. OLED 플렉서블 사이니지 260장으로 완성됐다. <LG전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