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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준 법무사팀

〈화요칼럼〉마음 다짐

지역뉴스 | | 2019-01-02 22:22:06

화요칼럼,김세환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화요칼럼>마음 다짐
<화요칼럼>마음 다짐

김세환

<아틀란타한인교회 담임목사>

사람은 마음 지어먹는 대로 살게 되어 있습니다.  주어진 환경이나 여건보다도 그것을 받아드리는 마음에 따라서 인생의 모양이 크게 달라집니다.  큰 마음을 가지면 큰 사람이 되고, 작은 마음을 가지면 작은 사람이 됩니다.  마음의 크기가 곧 그 사람의 크기입니다.  마음을 크게 하면 그 안에 우주도 담을 수 있지만, 조그맣게 만들면 좁쌀 하나조차 들어설 틈이 없는 것이 마음입니다.  마음을 지키면 백만대군 앞에서도 당당하지만, 마음을 잃으면 생쥐 한 마리 앞에서도 정신줄을 놓습니다.  마음을 독하게 먹으면 사자도 때려 잡지만, 약하게 먹으면 빈대 한 마리도 못 잡습니다.  “세상살이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옛 속담이 바로 그 말입니다.  

'마음'을 바꾸어 먹으면 곧 바로 바뀌는 것이 '말'입니다.  맘과 말은 하나입니다.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했다”는 말은 정말 말 같지도 않은 소리입니다.  마음 한 켠에 묻어 두었던 것이 생각이라는 통로를 통해 말로 튀어나온 것 뿐입니다.  '위'와 '창자'가 하나로 붙어 있는 것처럼, 사람의 마음과 말은 하나로 통해 있습니다.  새해에는 예쁜 말만 하고 싶다면, 우선 마음을 바꾸어야 합니다.  독한 마음을 먹으면, 계속 독한 말만 나오게 됩니다.  평범하게 할 말도 반말과 쌍욕으로 반응하게 됩니다.  그러나 마음을 유순하게 먹으면, 말도 부드럽고 온화하게 바뀌게 됩니다.  아무리 화가 나는 일이 있어도 이해하고 용서하기로 마음을 먹으면 목소리의 억양부터 부드러워집니다.  먼저 마음으로 다짐을 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남학생들만 득시글거리는 공과대학 기계학과에 다니던 여자 청년이 있었습니다.  한 때는 여학생의 입학이 금지되어 있던 '금녀(禁女)의 학과'였습니다.  백여명이 넘는 남자들 틈바구니에 끼어 있는 유일한 홍일점이었습니다.  그들과 경쟁해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반드시 강해져야만 했습니다.  “어떤 놈에게도 절대 지지 않으리라” 독한 마음을 먹자, 말도 독해지고, 몸도 독해지고, 삶도 독해졌습니다.  여자라고 깔보거나 쉽게 생각하고 함부로 대하면 거반 죽여 놓았습니다.  그 결과 대학교 4학년이 되었을 때는 아무도 접근하는 남자가 없었습니다.  그녀는 '도란스(Trans)'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남학생들이 그녀를 겉모습만 여자이고, 속은 남자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녀의 지랄맞은 성격 때문에 그녀는 학창시절 내내 외로운 솔로로 지내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하얀 우유 빛깔나는 신입생 남자 청년이 말을 건네 왔습니다.  그는 그녀의 터프한 모습에 반했다고 합니다.  “반쯤 죽여 놓을까” 생각을 하다가 무심코 얼굴을 보니 나이도 세 살 어린 것이 키도 늘씬하고 연예인 '박보검'을 닮았습니다.  씽긋 웃는 입술 사이로 하얀 이빨들이 드러나는데, 그 모습을 보자 온 몸이 녹아버리고 말았습니다.  이 아이를 반드시 자신의 운명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전사의 마음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마음을 사랑스럽게 바뀌자, 독한 식초 같던 말들이 갑자기 달달한 꿀맛 언어들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태산도 무너뜨릴 만큼 고래고래 악을 쓰던 히스테리 '칼'한 말투는 사라지고, “그랬쩌요, 저랬쩌요” 하면서 혓바닥 반 짤린 코맹맹이 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청순 가련 형의 코스모스같은 여성으로 거듭났습니다.    

“마음 가는 곳에 몸도 간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마음은 모든 것을 시작하는 단초(端初) 입니다.  마음을 먹으면 모든 것이 바뀝니다.  사람은 말하는 대로 된다고 하는데, 결국 그 말도 먼저 마음을 정할 때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맘과 말과 몸이 바뀌면, 시키지 않아도 우리의 인생 전체가 바뀌게 됩니다.  습관적인 말과 행동이 우리의 인생을 만드는데 결국 그 시작은 언제나 마음입니다.  그러므로 성경은 우리가 살면서 지켜야할 많은 것들이 있는데 그 중에서 마음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잠언 4:23)

   이제 한 해를 마감하고 새로운 2019년이 시작되었습니다.  해마다 이 맘 때가 되면 새로운 결심들을 쏟아내게 됩니다.  마치 질병처럼 해마다 똑같은 짓을 반복합니다.  “올 해부터는 다이어트를 해서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겠다”, “영어를 열심히 해서 적어도 내 의사 표시는 스스로 하면서 살겠다” 그리고 단골 메뉴인 “올 해는 꼭 술과 담배를 끊겠다” 같은 다짐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의 결심은 대부분 작심삼일로 끝이 납니다.  어떤 사람들은 반복되는 이런 행동에 염증이 나서 처음부터 마음을 되잡는 짓을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해마다 '마음 다짐의 시간'을 가져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결심이 우리의 모든 것을 바꾸는 출발점이기 때문입니다.  새해에는 좋은 결심들을 많이 하셔서 말과 행동과 삶에 큰 변화가 있기를 바랍니다.  이번에는 모든 것이 다 잘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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