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최대 계파동 피해자들

잠적 계주 윤씨 소재 파악 노력 

"LA 혹은 한국 도주 가능성 커"

"한국경찰 내사설은 사실 아냐"



애틀랜타 한인사회 사상 최대 규모의 계파동(본지 10일 A1면 보도)사건과 관련해 피해자들이 이번 사건을 단순한 계파동이 아닌 사기사건으로 보고 경찰에 정식으로 수사 의뢰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피해자들은 경찰수사 의뢰와는 별도로 잠적한 계주 윤창호(64)와 부인 송미순(54)씨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과 관련 한국경찰이 내사에 착수하는 한편 인터폴 적색수배도 검토하고 있다는 일부 지역언론의 보도 내용은 사실일 가능성이 매우 희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들 “전형적 사기극”

사건 피해자들은 지난 주말 첫 모임을 갖고 향후 대책방안을 모색했다. 이 자리에 모인 피해자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잠적한 계주 윤창호씨는 애틀랜타에 거주한 지 16년 정도가 됐고 처음 8년동안은 중앙일보 배달업무 총괄과 업소록 배달업무도 담당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들은 “윤씨가 이 기간 동안 사람들을 사귀며 신용을 쌓았고 이 신용을 바탕으로 이후 사채업과 계를 운용하다 이번 사건을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

윤씨는 신문사를 그만 둔 뒤 카지노 쿠폰 매매와 동시에 사채업을 운영했다. 특히 사채와 관련 지인들에게 월 4부라는 고율의 이자를 주는 대가로 자금을 모은 뒤 이를 최소 8부나 10부 이자로 운영해 고수익을 올려 상당한 부를 축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채업은 2~3년전 부인 송씨를 만나면서 더 본격적으로 운영했고 얼마 후부터는 여러 계좌의 계를 동시에 운영해 왔다는 것이 피해자들의 전언이다.

윤씨는 또 카지노 쿠폰 매매와 함께 카지노 현장에서 한인들에게 ‘꽁짓돈’이라고 불리는 도박 자금을 빌려주면서도 상당한 돈을 벌었다고 피해자들을 설명하고 있다.

잘 나가던 윤씨 부부가 타격을 입게 된 것은 1년 반전부터. 한 피해자는 “윤씨 부부가 스파에 2군데 정도 투자했는데 여기서 큰 손해를 입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윤씨 부부는 자금을 회전하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원활한 자금회전을 위해 계를 더 늘렸다는 것이다.

윤씨 부부는 계원들에게 곗돈을 다시 투자할 것을 권유했고 계원들은 그 동안의 윤씨 신용을 생각해 이를 다시 윤씨에게 투자해 매월 고정이자를 받았다.  윤씨는 이렇게 자금을 돌려 막다 결국 한계에 다다르자 최근 도주를 결심하고 가재도구와 자동차, 주택 등 재산을 처분하고 계획적으로 잠적한 것이라는 것이 피해자들의 설명이다. 


■피해규모 점점 늘어나

현재 피해규모는 300만 달러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타주에 있는 한 피해자가 주장하는 80만 달러를 제외하면 애틀랜타 지역 피해규모는 220만 달러 정도 될 것이라는 것이 피해자들의 추정이지만 피해자들이 추가로 확인되면 피해규모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수는 현재로는 30~40명 정도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 피해자는 “윤씨가 여러 개의 계를 운영해 왔기 때문에 최대 100명 정도까지 피해자가 늘어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또 애틀랜타뿐만 아니라 플로리다와 일리노이 등 타주 피해자들도 상당수 있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따라서 앞으로 조사 여부에 따라 피해자 수와 피해금액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최소 6,000달러부터 시작해 대부분 수만 달러대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피해자들 중에는 식당 웨이츄레스로 일하는 사람들이 많아 주변의 안타까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한국경찰 내사 가능성 희박

피해자들은 이번 사건을 단순한 계파동이 아닌 윤씨 부부의 계획적인 사기사건으로 보고 경찰에 정식으로 수사 의뢰를 검토 중이다. 그러나 그 동안 한인사회에서 종종 터진 계파동에 대해 사법당국은 민사사건으로 처리해 온 점을 감안해 윤씨로부터 받은 체크 중 입금하지 않은 것들을 입금해 부도처리한 다음 이를 근거로 사기혐의로 윤씨 부부를 고소한다는 계획이다.

윤씨는 계원들에게 미리 백지체크를 건넨 다음 정해진 날짜에 일정금액을 기재하도록 한 뒤 입금하도록 하는 방식을 통해 곗돈을 지급해 왔다. 또 다른 피해자는 “경찰에 문의한 결과 동일한 인물로부터 받은 체크가 2번 이상 부도처리 됐을 경우에는 사기혐의로 정식으로 수사를 개시할 수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피해자들은 윤씨가 친딸이 있는 LA로 도주했거나 아니면 11월 5일 한국으로 출국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애틀랜타 총영사관을 통해 윤씨 부부의 한국입국 여부에 대한 조회를 의뢰한 상태다. 

이와 관련 총영사관 관계자는 “한국경찰에 윤씨 부부의 한국 입국 여부에 대한 조회를 요청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조회 결과는 윤씨가 현재 정식 피의자가 아니기 때문에 공개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일부 언론의 보도와는 달리 이번 사건이 정식으로 한국경찰에 접수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윤씨에 대해 어떤 수사도 진행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며 따라서 인터폴 적색수배는 아직 거론할 단계가 아니다”라는 점도 확인했다. 

또 이번 사건의 수사절차는 윤씨가 시민권자인 점을 감안해 미국경찰이 먼저 수사에 착수해 혐의가 인정되고 윤씨가 한국에 있는 것이 확인되면 양국의 수사 공조를 통해 윤씨를 수배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조언이다.  이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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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적한 윤창호(아래)씨와 윤씨가계원들에게 건넨 백지수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