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 '호평' 불구 이민 50주년 의미 '아쉬움'


■ 2018 행사 명과 암

음악회등 프로그램 다양화 긍정적

홍보부족... 참가자·부스참여 저조

"연속·전문성 갖춘 축제위 있어야"


 

애틀랜타 한인회 설립 50주년을 기념하는 ‘2018 코리안 페스티벌’이 지난 주말 4일간 개최돼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한인사회의 위상을 주류사회에 알리고, 한인사회 역량을 모으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한미친선음악회’ 등 일부 특정 프로그램의 성공적 개최에도 불구하고 지난 50년간 일궈온 한인사회의 발전상과 향후 50년의 한인사회 비전을 한인들과 주류사회에 제시하고 공유하겠다는 당초 기획의도와는 달리 총체적 아쉬움이 두드러진 행사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애틀랜타총영사관이 주도한 전야제 행사인 ‘한미친선음악회’는 이민 50년을 맞는 한인사회의 위상을 높이고 주류사회와의 친선과 우호를 증진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는 것이 대다수의 평가다. 청중동원에 상당 부분 성공했고 250여명의 출연진이 뿜어낸 오케스트라와 합창 연주는 수준도 높았고, 소리는 청중을 압도했다.

음악회를 관람한 미국인 멜리사 깁슨(둘루스 거주)씨는 “너무 멋진 음악회였고 특히 박지혜씨의 바이올린 연주에 반했다””며 감격해 하기도 했다. 

애틀랜타한인회가 주도한 올해의 코리안 페스티벌은 행사가 예년 보다 하루를 더해 사흘간 진행돼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축제의 내용을 채운 점은 높이 살 만하다. 독도전시회, 가족 그림그리기 대회, 품바 공연 등이 올해 새롭게 추가된 행사다. 또한 K-POP의 인기를 실감하게 한 댄스 퀸 콘테스트와 야외무대에서의 흥겨운 댄스파티 등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폐막 직전 열린 가족 뮤직페스티벌도 많은 참여자와 수준 높은 연주로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한인 이민 50주년을 기념하는 페스티벌에 걸 맞는 일관된 철학과 주제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가족과 함께 행사를 보러 온 한인 심재목(46, 스와니)씨는 “다양한 행사가 준비되긴 했지만 이민 50주년을 되돌아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은 찾아 보기 힘들었고 다만 먹고 즐기는 프로그램들이 다수를 차지한 것 같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실제로 당초 지난해 32대 한인회와 올해 초 현 집행부가 기획했던 프로그램의 대부분이 성사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축소됐다. 12만 한인사회를 결집할 수 있는 퍼레이드도 취소돼 아쉬움을 남겼다. 상당액을 들여 제작했다는 기념 영상물도 한인회 50년을 다 담기에는 부족했다. 한인 이모(로렌스빌 거주)씨는 “우연히 영상물을 봤다”면서 “하지만 내용은 물론 상영시간도 짧아 한인회를 홍보하기에는 미흡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축제 참가자 수, 부스 참여도 예년에 비해 너무 저조했다. 사흘 내내 개방된 한인회관 옆 교회 소유 주차장은 피크 타임이었던 토요일 오후에도 절반이 채 차지 않았다. 지난해 많은 이들이 주차 문제로 발길을 돌려야 했던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올해 대다수 관람객들이 “주차하기 편했다”고 말한 대목은 한인회 측으로서는 새겨 들어야 할 대목인 셈이다. 

참가자가 적은 첫째 이유는 SNS 홍보의 실패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본지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한인회에서 게시한 페이스북 페스티벌 홍보는 ‘좋아요’ 등이 거의 없었으며, 극소수의 인원이 게시물을 공유했을 뿐이다. 축제에 참가한 한 한인 혼혈아 출신은 “당초 이런 행사가 있었는지 오늘 아침에서야 알게 됐다”고 말했다.

개막식도 평일인 금요일 아침에 시작해 청중이 너무 적어 축사를 위해 참가한 주류사회 인사에게 민망한 모습이었다. 독도 기념관 개관식도 당초 예고된 시간보다 앞당겨 서둘러 끝내는 해프닝도 있었다. 

결국 한인 이민 50주년을 기념하는 올해 코리안 페스티벌은 한국정부로부터 예년의 5배에 달하는 10만달러의 지원금을 받는 동시에 한인회의 의욕적인 시도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한 전직 한인회장은 “코리안 페스티벌이 한 단계 비약하고 다양한 인종과 계층을 끌어들이는 행사가 되려면 전문성과 연속성이 필요하다”라며 “한인회 집행부는 2년마다 바뀌어도 페스티벌 준비위는 연속성을 유지해 노하우를 축적하고 전문성을 기를 때가 됐다”고 조언했다.    조셉 박·이인락 기자


점심 시간대 한인회관.jpg


텅빈 주차장.jpg
13일 열린 코리안 페스티벌 행사 시 점심 시간대 한인회관에 마련된 음식부스 앞에 모인 축제 참가자들. 그러나 같은 시간 한인회관 동쪽 주차장은 예년과는 달리 참가자 수 저조로 텅 비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