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 원산지 표시제도

‘의무화' → "선택'으로

삼겹살은 거의 수입품



# 최근 한  한인마켓에서 냉동삼겹살 1팩을 집어 카트에 담고 있던 주부 황모씨는 우연히 원산지가 궁금해 라벨을 살펴 봤다. 하지만 원산지 표기는 없었다. 황씨는 "당연히 미국산인 줄 았았는데 멕시코산이라는 직원의 설명을 듣고 놀랐다"고 말했다. 

애틀랜타는 물론 미주 지역 한인마켓에서 판매되고 있는 육류의 대부분에 원산지 표기가 되지 않아 미국산인줄 알고 구매했다가 수입 고기임을 확인하고 당황해하는 한인들이 적지 않다. 

육류 원산지 표기 여부를 마켓의 재량에 맡긴 법령에 ‘마켓 고기는 모두 미국산’이라는 한인 소비자들의 오해가 빚어낸 결과다.  실제 한인마켓 중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마켓들은 육류 개별 포장의 라벨에 원산지 표기를 하지 않고 있다. 

원래 육류의 원산지 표기는 2015년까지 ‘의무’였다. 특히 개별 포장에 붙어 있는 가격표에 반드시 해당 육류의 원산지를 표기해 소비자들의 이해를 돕도록 했다. 

하지만 2016년 육류 원산지 표기 의무화 폐기 규정(HR 2398)이 연방의회를 통과하면서 육류 원산지 표기가 ‘의무’에서 ‘선택’으로 바뀌었다. 육류가 어느 나라에서 수입된 것인지를 소비자들에게 밝히는 일은 전적으로 마켓의 재량에 달린 것이다. 

이후 일부 마켓을 제외하고 육류 원산지를 표기하는 곳은 거의 없다. 특히 냉동 육류일 경우 원산지를 표기하는 일이 거의 없어 미국산 여부는 물론 어느 나라에서 온 것인지 소비자들은 알길이 없다. 한인 소비자들로서는 그저 미국에서 파는 것이니 미국산으로 생각할 뿐이다. 

모 한인마트 정육부 매니저는 "특히 한인들이 좋아하는 삼겹살은 네덜란드와 칠레, 멕시코산이 대부분"이라면서 "그외 소고기나 다른 돼지고기는 미국산이 많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기관인 ‘스테이티스타’(Statista)의 통계에 따르면 소고기의 경우 2016년에만 30억1,000만 파운드를 수입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소고기를 수입했다. 돼지고기 역시 2016년 10억9,100만 파운드나 수입됐다. 또 2013년 연방농무부 통계에 따르면 미국인들이 섭취하는 육류의 10% 가량이 수입산이다. 생고기 보다 냉동고기들은 대부분 수입된 고기라고 생각해도 무방할 정도다.

그러다보니 고기에 문제가 있거나 먹고 탈이 났을 경우 이를 추적해서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을 묻는 일이 어렵게 됐다. 위의 정육부 매니저는  “우리도 육류 원산지를 일일이 확인할 수는 없다”며 “육류를 공급을 해주는 정육업체가 수입을 하면서 철저한 검역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우빈·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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