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의 칼럼에서 필자는 노년층의 척추의 압박 골절은 가벼운 엉덩방아 등으로도 생길 수 있다고 하였고, 뼈가 직접 부러지는 것 보다는 주로 위 아래가 눌려서 찌그러지는 형태로 손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압박 골절이라고 한다고 하였다.

척추의 압박 골절이 있어 났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신경학적 합병증이 생겼는지 검사하는 것이다. 이는 주로 의사의 진찰을 통해서 확인이 가능한데 본인 스스로도 그냥 통증이 생기는 것 말고 힘이나 감각이 없어서 보행이 어렵다거나 하면 신경학적 합병증의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압박 골절로 신경학적 합병증이 생기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니 척추의 압박 골절이 생겼다고 너무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

일단 엑스레이나 컴퓨터 단층촬영(CT), 자기공명 영상 촬영(MRI)등으로 척추의 압박 골절이 확인되었으나 신경학적 합병증이 없을 경우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통증이다. 놀랍게도 압박 골절이 있는데도 통증을 별달리 호소하지 않는 사람이 꽤 있다. 언제 압박골절이 있었는지도 모르고 지나가는 사람이 있을 정도이니 압박 골절로 인한 통증의 감수성은 확실히 사람마다 많은 차이가 있다고 본다.

어쨌거나 안 아픈 사람도 있지만 아픈 사람도 있으니 뭔가 치료를 해야 하는데 이때 가장 많이 사용되는 치료는 단순한 진통제이다. 언뜻 생각하면 뼈가 부러졌다는데 진통제만 먹고 기다리는 것은 참 무식한 치료같지만 실제로는 통증만 아니면 환자에게 별 다른 영향이 없기 때문에 통증이 가실 때까지 몇 주 정도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은 훌륭한 치료가 된다.

두번째 치료라고 한다면 척추성형술(vertebroplasty)이나 척추후만성형술(Kyphoplasty)라는 방법이 있다. 액상의 인공 뼈를 척추체에 구멍을 뚫고 집어넣어 굳히는 방법인데 미국 닥터들은 흔히 bone cement(뼈 시멘트)라고도 표현한다. 물론 건축용 시멘트와는 차원이 다른 고가의 인체에 안전한 물질이지만 한국사람에게는 시멘트라는 말 자체가 주는 어감은 별로 좋지 않은 듯 하다. 이 치료는 특히 통증이 정말 문제가 될 때 시행해야 하는데 별로 아프지 않은 사람이 굳이 받아도 크게 더 나아지는 것을 아무 것도 느낄 수 없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세번째는 척추에 보조기를 착용하고 물리치료를 받는 등 재활치료를 하는 것인데 이 역시 흔히 처방되는 치료이다. 운동이 필요하기는 하나 운동으로 통증이 더 악화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반드시 적절한 약물 치료로 통증 조절이 필요하다.

척추의 압박 골절은 매우 겁이 나는 표현이지만 대개 양호한 예후를 가지므로 너무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대신 적절한 통증 치료를 통해 일상 생활로 조기에 복귀할 수 있도록 통증 전문의를 찾을 것을 권하고 싶다.

한가지 첨언하고 싶은 것은 척추의 골절만 생각하고 골반의 골절을 놓쳐서 환자가 다시는 걷지 못하는 상태로 될 수 있기 때문에 낙상으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 반드시 척추와 고관절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