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60대 남성 확진판결
21명 격리수용·440명 감시
미국, 여객기 승객 수십명
집단 독감증세... 조사 중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비상령이 걸렸다. 한국에서는 중동을 방문한 60대 남성이 귀국 후 메르스 확진판결을 받았고 미국에서는 중동과 유럽발 미국 도착 여객기 3대 탑승객 수십명이 집단 독감 증세를 호소해 연방보건 당국이 메르스 감염 여부에 대해 조사에 나섰다.
먼저 지난 8월 16일에 쿠웨이트로 출장을 떠났다가 지난 7일 한국으로 귀국한 A(61·서울거주)씨는 8일 오후 4시께 메르스 환자로 확진됐다. A씨는 설사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공항에서 바로 삼성서울병원으로 갔고, 발열, 가래, 폐렴 증상 등을 보여 메르스 의심환자로 신고됐다. 이후 국가지정격리 병상이 있는 서울대병원에서 메르스 확진을 받았다.
현재 이 남성과 밀접하게 접촉한 것으로 파악돼 자택에 격리된 사람은 현재까지 21명이다.
한국 질병관리본부는 9일 메르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본부 내 중앙방역대책본부를 설치했으며,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 단계로 높였다고 밝혔다.
확진 환자와 항공기에 동승한 승객 등을 비롯한 일상접촉자 440명은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명단을 통보해 수동감시 중이다.
미국에서도 필라델피아에 6일 오후 도착한 유럽발 아메리칸항공 여객기 두 편 승객 가운데 12명이 독감 증세를 호소해 연방 보건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독일 뮌헨발 아메리칸항공 717편과 프랑스 파리발 755편에는 모두 250명의 승객과 승무원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이 중 12명이 필라델피아국제공항 도착 직후 몸이 아프다고 말했다.
전날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를 떠나 뉴욕 JFK에 도착한 에미레이트항공 203편에서도 100명가량이 집단으로 건강 이상을 신고했고, 이 중 19명이 아픈 것으로 확인된 터라 보건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중 독감(인플루엔자)과 비슷한 증상을 보인 11명이 병원으로 이송된 가운데 일각에서는 메르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주한 기자
미국에서도...지난 5일 두바이를 출발해 뉴욕 존 F 케니디 국제공항에 도착한 에미레이트 항공 여객기에 탑승한 한 승객이 구급차로 이송되고 있다.
한국에서도...9일(한국시간) 오전 확진 환자가 격리 치료 중인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 붙어 있는 메르스 관련 안내문 앞을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