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쉘터 폐쇄로 노숙자 급증
공항서 불미스런 사고 잇따라
몰려드는 노숙자 문제 해결을 위해 골몰하고 있는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이 마침내 결단을 내렸다.
공항 측은 28일 공항 내 노숙자들의 쉘터 마련을 위해 노숙자 보호 단체인 '호프(HOPE) 애틀랜타'와 1년 기한의 가계약을 맺은데 이어 이를 위한 예산 18만 9,560달러를 애틀랜타 시의회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 매일밤 하츠필드-잭슨 공항 국내선 터미널에는 애틀랜타 지역 노숙자들이 물려 들고 있다. 작년 다운타운에 위치한 피치트리-파인 쉘터가 문을 닫으면서 500여명의 노숙자들이 쉴곳을 잃게 되면서 자연스레 마타(MARTA)의 종착역인 공항에 자리 잡게 된 것이다.공항측 관계자는 "노숙자들의 숫자가 증가함에 따라 지난 2월에는 노숙자 한명이 자신의 알몸을 노출하는 등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3월부터는 입장할 수 있는 시간을 저녁 11시부터 오전 4시 30분으로 한정하고 표를 확인하는 등의 절차를 거치고 있지만 해결이 쉽진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호프 애틀랜타 관계자는 "시가 쉘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교통 등의 문제로 노숙자들이 쉘터 대신 공항으로 모이고 있다"며 "시의 현 프로그램을 이용하면서 별도의 공항 내 노숙자 프로그램을 설립해 노숙자 문제를 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호프 애틀랜타는 당초 국내선 터미널에 위치한 여행자 원조 협회로 출발했지만, 현재는 노숙자 문제에 초첨을 맞춰 쉘터 연결 및 일자리 제공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인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