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베테랑스 에듀
김형준 법무사팀
첫광고

뇌 플라크 줄이고, 인지능력 감소 지연

지역뉴스 | 기획·특집 | 2018-08-09 09:09:16

알츠하이머,신약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미 유럽 일본 환자 865명 임상 실험

치매 초기 투여시 성공 가능성 높아

오랫동안 별 성과가 없었던 알츠하이머병의 치료에서 처음으로 잠재적 효과를 보이는 약이 개발됐다. 신약은 대규모 임상실험에서 처음으로 환자의 뇌에서 플라크를 줄이고 치매의 진행을 늦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약이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 알기 위해서는 좀 더 광범위한 임상시험이 필요하지만 최근 시카고에서 개최된 알츠하이머 협회 국제회의에서 발표된 결과가 사실로 증명되면 이 약은 최초로 뇌의 변화와 알츠하이머병의 증상을 성공적으로 공격한 약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보스턴의 브리검 여성 병원 알츠하이머 연구센터의 레이사 스펄링 디렉터는 “이 실험은 플라크를 없애고 인지력에 변화를 이룰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고 흥분하면서 “과연 홈런을 쳤는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굉장히 고무적인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몇 달 동안 기억력 감퇴를 늦출 수 있는 약물 치료를 제외하고는 알츠하이머병에 효과적인 치료법은 없다.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전 세계에 약 4,400만명이 있고, 미국에는 550만명이 있는데 이 숫자는 2050년까지 3배가 될 것으로 의학계는 추산한다.

BAN2401으로 알려진 신약은 일본계 회사 에이사이(Eisai)와 매서추세츠 캠브리지에 있는 바이오겐(Biogen)이 함께 개발한 것으로, 임상실험에는 인지능력 감소의 초기 증상을 가진 미국, 유럽, 일본의 환자 856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경미한 인지 장애 또는 가벼운 알츠하이머 치매로 진단받은 사람들이며, 모두들 이로 인해 플라크에 아밀로이드 단백질 덩어리가 상당량 축적돼있는 사람들이었다고 에이사이의 수석 의료책임자 린 크레이머는 말했다. 

이제껏 나온 많은 약들은 아밀로이드 수치는 낮추지만 기억력 저하나 다른 인지장애를 감소시키지 못했다. 이번에 발표된 데이터에 따르면 신약은 5회분을 최고치로 주사했을 때(2주에 한번씩 환자의 체중 킬로그램 당 10밀리그램) 대조군에 비해 아밀로이드 수준을 감소시켰고 인지력의 감퇴가 느려졌다. 

가장 많은 용량이 투여된 161명의 환자 중 81%가 아밀로이드 수치가 유의미하게 감소, 아밀로이드 양성에서 아밀로이드 음성으로 전환되었다고 밝힌 크레이머 박사는 환자의 아밀로이드 수치가 치매 단계에서 치매 초기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기억력과 계획 및 추론 등의 능력을 측정하는 인지기능 테스트에서 고용량 그룹의 성과는 위약군보다 저하 속도가 30% 느려졌다. 닥터 스펄링은 아밀로이드 감소는 ‘극적’이라면서 약하게 인지력이 손상된 사람의 경우 감퇴를 30% 늦출 수 있다는 것은 임상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운트 사이나이 알츠하이머병 연구센터의 사무엘 간디 부소장은 그 약이 실제로 효과적이려면 환자가 간병인을 필요로 하지 않고 기본적인 일상 활동을 독립적으로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번 데이터에 그런 종류의 실제적인 적용은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것이 대단한 도약인지 아닌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일단 진일보한 것이라고 평가한 그는 이 진보가 사람들의 삶에 변화를 가져올 만큼 충분히 멀리 나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크레이머 박사에 따르면 환자들은 투약을 시작한 지 약 6개월 후에 개선이 나타났지만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결과를 보인 것은 18개월 후였다. 두 번째로 높은 용량을 투여 받은 그룹의 환자 253명도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임상시험 12개월이 지난 2017년 12월, 신약 개발팀은 실험 결과 이 약이 치매를 늦추지 못할 것으로 예측했고, 이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과 투자자들은 신약 개발에 대해 회의를 표했었다. 18개월 후에 나온 이번 실험 결과에 대해서도 알츠하이머 협회는 성명서를 통해 신중한 주의를 표명하면서 이번 결과는 인지능력에 대한 효과를 확실히 입증할 수 있을 만큼 규모가 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일부 알츠하이머 치료는 심각한 부작용으로 뇌가 위험하게 붓거나 출혈을 일으킬 수도 있다. 신약 복용 환자는 10% 미만이 그러한 부작용을 경험했다고 보고한 에이사이 사는 이 약물이 비교적 안전하다고 밝혔다. 

이 약은 아밀로이드 가지들이 플라크에 고착되기 전에 이를 공격함으로써 작용한다. 이 실험 결과는 알츠하이머 치료가 초기에 시작되면 치료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증거를 확증시켜준다. 왜냐하면 본격적인 치매가 발생하기까지 뇌는 수년 또는 수십 년 전에 악화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일부 다른 약물은 이미 병이 진전된 알츠하이머 환자에게 시도되었기 때문에 실패했다.

연구 결과가 계속해서 긍정적이더라도 환자에게 널리 사용되는 약으로 만드는 데 앞으로 수년이 걸릴 수도 있다. 닥터 크레이머와 에이사이 사의 대표이사인 이반 청 박사는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요청했으며 여기에 필요한 단계를 밟고 있다고 말하고, 이들의 목표는 가능한 한 빨리 BAN2401을 환자와 가족들에게 가져다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이사이 사는 조기 기억력 감퇴를 늦추는 데 도움을 주는 아리셉트(Aricept)의 제조사다. 바이오겐은 다른 알츠하이머병 치료제(aducanumab)를 제조하는 업체로, 아밀로이드 감소와 인지력 저하를 감소시키는 작은 1단계 임상시험에서 좋은 가능성을 보여준 바 있다. 

알츠하이머병 분야의 많은 사람들은 2020년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두 번의 대규모 임상시험의 결과를 열렬히 기다리고 있다.

                         <뉴욕타임스>

뇌 플라크 줄이고, 인지능력 감소 지연
뇌 플라크 줄이고, 인지능력 감소 지연

알츠하이머병의 치료를 위해 개발된 신약이 유의미한 효과를 보임에 따라 의학계의 기대가 크다.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에 아밀로이드 플라크(오른쪽 아래)가 줄어든 현미경                                                <Simon Fraser/Science Source 제공>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인터넷 댓글, 효율적이고 현명하게 달기
인터넷 댓글, 효율적이고 현명하게 달기

뉴욕에서 바를 운영하는 마이클 레이놀즈는 비즈니스 검색 사이트인‘옐프’(YELP) 등록을 요청한 적이 없고 원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오픈한지 몇 주 안 돼 옐프 측에서 바에 다녀간

한화큐셀, 미국정부에 동남아산 태양광 관련제품 관세 요청
한화큐셀, 미국정부에 동남아산 태양광 관련제품 관세 요청

한화큐셀 조지아주 달튼 공장[연합뉴스 자료사진] 한화큐셀 등 미국에서 태양광 발전을 위한 설비나 부품을 만드는 업체들이 동남아에서 수입하는 태양광 관련 제품에 관세를 부과해달라고

조세호·9세 연하 연인, 10월 20일 결혼 “’유퀴즈’서 발표”
조세호·9세 연하 연인, 10월 20일 결혼 “’유퀴즈’서 발표”

개그맨 조세호, 유재석 /사진=tvN‘유 퀴즈 온 더 블럭’ SNS개그맨 조세호가 오는 10월 20일 결혼한다.24일(한국시간 기준)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

"아시안, 코리안 아메리칸 역사 배웠어요"
"아시안, 코리안 아메리칸 역사 배웠어요"

애틀랜타 한국학교(교장 심준희)는 지난 20일 고급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아시안 아메리칸의 역사와 코리안 아메리칸’이라는 주제로 외부 강사 특강을 개최했다. 안소현 케네소주립대학교

켐프, 16세 미만 청소년 SNS 가입 시 부모 허락
켐프, 16세 미만 청소년 SNS 가입 시 부모 허락

켐프 주지사 청소년 SNS 법안 서명 음란사이트 접속 시 1만 달러 벌금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가 청소년이 소셜 미디어에 가입하려면 부모의 허가를 받도록 요구하는 상원 법안351에

메트로 애틀랜타, 주택 평균가 40만 달러
메트로 애틀랜타, 주택 평균가 40만 달러

풀턴 70만 달러, 귀넷 49만 달러봄철 주택시장, 수요↑, 공급 부족 2024년 봄철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의 주택 시장에서 주택 수요는 최고치로 상승한데 반해 공급은 여전히 제한

FDA "저온살균우유서 조류독감바이러스 발견"
FDA "저온살균우유서 조류독감바이러스 발견"

"양성반응 보였으나 활성화된 실질적 바이러스는 아냐"최소 8개주 젖소에서 조류인플루엔자 확인…인간감염 사례도 미국에서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젖소가 잇따르는 가운데 식품의약국(FD

한화큐셀, TGC와 450㎿ 태양광 모듈 공급·발전소 EPC 계약
한화큐셀, TGC와 450㎿ 태양광 모듈 공급·발전소 EPC 계약

마이크로소프트 이어 두번째 대형 계약…"EPC 등으로 사업다각화"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이 미국에서 상업용 태양광 모듈 공급 및 발전소 시공 계약을 따냈다.한화큐셀의 자회사

LA 지하철서 50대 승객 살해 혐의 40대 남성 체포
LA 지하철서 50대 승객 살해 혐의 40대 남성 체포

로스앤젤레스(LA) 지하철에서 50대 여성 승객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40대 남성이 체포됐다.23일 LA 경찰국(LAPD)에 따르면 이 사건은 전날 오전 5시께 시내 지하철

한인 남성, 별거 아내 납치해 생매장 시도 ‘중형’
한인 남성, 별거 아내 납치해 생매장 시도 ‘중형’

워싱턴주 50대 남편숲속에 산 채로 묻어유죄인정·13년형 선고 별거 중인 아내를 찾아가 폭행한 후 납치해 산 속에 생매장을 시도했던 50대 한인 남성이 살인미수 등 혐의에 대해 징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