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베테랑스 에듀
김형준 법무사팀

〈화요칼럼〉 고 노회찬 의원을 추도하며

지역뉴스 | | 2018-08-07 18:18:40

화요칼럼,장승순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화요칼럼> 고 노회찬 의원을 추도하며
<화요칼럼> 고 노회찬 의원을 추도하며

장승순<조지아텍 재료공학과 교수>

얼마 전 한국의 한 국회의원의 죽음으로 한국뿐만이 아니라 전세계의 한인 커뮤니티가 충격에 빠졌었다. 그분이 평소에 보여 주었던 활기 차고 재기 넘치는 모습을 아는 모든 이들에게 그가 스스로의 목숨을 끊었다는 뉴스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어 오보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갖게 할 정도였다. 비록 특정 정당에 소속한 정당 정치인이었지만, 그 정당의 지지도와는 상관없이 여러 어지러운 정세에 대한 뛰어난 안목을 바탕으로 현실을 관통하는 촌철살인의 비유를 통해 많은 사람들의 속을 시원하게 해주었던 그분은 꽤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였는지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마련된 그의 빈소에는 안타까운 심정으로 찾아온 수만명의 조문객으로 조문을 위해 몇 시간을 기다려야 했고 , 연세대 대강당에서 열렸던 추도식은 대강당을 꽉 채웠을 뿐만이 아니라 인파로 주변 지역을 가득 메우기까지 했다. 도대체 한 정치인의 죽음에 왜 이렇게 많은 추모의 행렬이 이어지는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해서 고인의 삶을 살펴보았다. 고인은 1973년에 경기고등학교에 입학하여 고등학생으로서 유신독재에 반대하는 민주화 운동을 시작했고, 1983년 고려대학교를 졸업하면서 본격적인 노동 운동가로서의 삶을 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이후로는 진보 정치를 표방하며 국회 의원으로서 정치 활동을 이어왔다.  각각의 정치적 행보에 있어서 고인과 정치적 의견의 호불호는 다를 수 있겠지만, 필자는 고인의 인생을 통해 일관되게 흐르는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사회적 약자를 위해 그의 전 인생을 헌신하여 살아온 진심어린 삶의 지향이 그것이다. 

세계 여러 나라의 역사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겠지만, 한반도의 역사 속에서 소위 탐관오리라 하여 어려운 시대에 피폐해진 백성들의 고혈을 짜내는 부패한 벼슬아치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전해진다. 이것이 과연 과거에만 존재하는 이야기인가 하면 전혀 그렇지 않다. 온갖 미사여구로 자신을 포장하고일신의 영달과 안위에 제일 목표를 두고 있는 자들이 정치계에 들끓고, 주권자인 국민을 대신해 국민을 위하는 소임을 수행하기보다는 고위직에서 자신의 배를 불리려는 정치모리배들이 얼마나 많은가. 전혀 낯설지 않은 현재 진행형인 정치인들의 구태정치에 국민들은 환멸을 느끼고 점점 정치에 대한 무관심의 옷을 입게 된다. 물론 어떤 자들은 그 모리배들과 합을 맞추어 부화뇌동하며 기승을 부리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고인이 일생동안 오롯이 지켜온 삶의 궤적에서 보여주듯이, 늘 사회에서 이름없이 투명인간과도 같이 살아가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치를 힘써왔다. 국민들은 어리석지 않다. 비록 세련되고 논리적으로 생각을 정리해 표현하지는 못할 지언정, 그 정치인의 삶의 궤적을 들여다보면 그가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써왔는지 누구를 대변하기 위해 살아왔는지를 알아볼 수 있는 것이다.

이 시대에 몇 안되는 서민에게 친근한 정치인을 떠나 보내는 마음이 몹시 서운하고 서글프다. 지금 이 순간, 진보든 보수든 진심으로 사람들을 위하는 정치를 하는 분들이 국민들 앞에 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낮고 어두운 곳에 찾아가 빛을 비추는 정치인들이 더 많아 지기를 기원한다. 그리고 그런 정치인들을 잘 알아보고 기회를 주는 성숙한 선거가 이루어지기를 소원한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영상] 도로위 맨손으로 제압한 상남자
[영상] 도로위 맨손으로 제압한 상남자

플로리다 잭슨빌서 플로리다 잭슨빌에서 한 남성이 2.5미터 길이 악어를 맨손으로 제압한 영상이 뒤늦게 화제다.남성이 도로 위에서 빠른 속도로 달려가는 악어에 접근해 꼬리를 잡고 등

‘13월의 월급’… 환급금 받아 빚 갚는다
‘13월의 월급’… 환급금 받아 빚 갚는다

납세자 40%이상 부채 상환신용카드, 학자금 대출 등가계 부채 17조달러 달해환급금 3,011달러로 늘어 “올해 받은 세금 환급금은 모두 신용카드 빚 갚는 데 썼다”한인타운에 거주

선우은숙 측 "유영재, 사실혼 숨기고 결혼…혼인취소 소송"
선우은숙 측 "유영재, 사실혼 숨기고 결혼…혼인취소 소송"

선우은숙 언니는 성추행 혐의로 유영재 고소 배우 선우은숙(왼쪽)과 아나운서 유영재/연합배우 선우은숙(65)이 최근 이혼한 아나운서 유영재(61)가 사실혼 관계를 숨긴 채 자신과 결

"귀넷상의재단 통해 소수기업 인증 받으세요"
"귀넷상의재단 통해 소수기업 인증 받으세요"

5월 13일까지 1차 신청 받아선정되면 보조금 등 각종 혜택  귀넷 상공회의소 재단은 최근 두 가지 큰 발표를 했다.그 중 하나는 GwinnettChamberFoundation.o

둘루스 '비버 루인 웻랜드 파크' 착공
둘루스 '비버 루인 웻랜드 파크' 착공

파라곤 몰 뒷편 습지공원 착공6월 1단계, 내년 2단계 완공해 귀넷 카운티는 내년에 둘루스 파라곤몰 뒤편에 첫 번째 카운티 운영 습지 공원을 개장할 예정이다.카운티 공무원들은 22

〈한인타운 동정〉 '홍대포차 is Back'
〈한인타운 동정〉 '홍대포차 is Back'

홍대포차가 돌아왔다둘루스 윌스 헛 플러스에 홍대포차가 돌아왔다. 오픈 기념으로 안주 주문 시 테이블 당 안주 하나 공짜이다. 두부김치, 닭똥집, 골뱅이무침, 굴전, 오뎅탕 등 모든

켐프 주지사, 세입자 보호법안 서명
켐프 주지사, 세입자 보호법안 서명

최소 거주적합 표기퇴거 전 3일 유예 브라이언 켐프(Brian Kemp) 주지사는 22일 방치된 임대 주택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위한 몇 가지 기준을 제공하는 세입자 보호 법안에 서

동남부, 미주 장애인체전 참가 준비 착착
동남부, 미주 장애인체전 참가 준비 착착

매릴랜드 장애인체전 참가 후원회 열어동남부 장애인체육회 확대 이사회 개최 동남부 장애인체육회(회장 천경태, 이사장 김순영)는 지난 21일 카페로뎀에서 확대 이사회를 개최하고 6월

애틀랜타 공항, “공항 출입객 제한한다”
애틀랜타 공항, “공항 출입객 제한한다”

연중무휴 24시간 공항 접근 제한 시행공항 이용 대상, 접근 장소 제한경찰, 공항 이용 목적 조사할 수 있어 애틀랜타 공항이 4월 22일부터, 연중무휴 24시간 내내 공항 터미널

바이든, "조지아 모어하우스대 졸업식 참석 예정"
바이든, "조지아 모어하우스대 졸업식 참석 예정"

젊은 흑인 유권자 표심 겨냥오바마 이어 두 번째 방문 조 바이든 대통령이  5월 19일 열리는 조지아 모어하우스 칼리지 졸업식에서 축사 연설을 한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모어하우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