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2세들 정체성 위해 설립 추진 "


앵커·검사 출신 변호사

"한국어 수요 충분해"

"능력·경험있는 분 필요"



한영 이중언어 차터스쿨이 7월 25일 조지아주 차터스쿨 인가 위원회(SCSC)로부터 인가를 얻어내 설립이 가시화 되고 있어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이황 아카데미는 한국어가 3번째로 가장 많이 쓰여진다는 조지아주에는 처음으로 설립되는 이중언어 정규과정 교육기관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 설립을 도맡아 추진해온 리자 박(사진) 설립위원장을 만나 이황 아카데미 설립 배경 등에 대해 들어봤다.


▲간단히 자기소개를 해달라

"현재 케인 법률사무소에서 상해전문 변호사로 근무하고 있다. 동시에 이황 아카데미 설립위원회 일원으로서 일하고 있다. 아버지가 1965년 미국 비행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도미하고 난 후 미국에 정착하게 됐다. 이후 앨라배마 작은 마을에서 살다가 플로리다로 이주하게 됐고 플로리다 주립대에서 영문학과 미디어 퍼포먼스를 전공했다. 그후 연세대학교 한국어 과정을 잠시 공부하다 미국으로 돌아와 플로리다 주립대 법대를 다니게 됐다. 법대 졸업 후에는 WTVY에서 정치전문 앵커이자 리포터로 일을 하다 문득 법률 커리어도 쌓아가야 겠다고 생각해 주정부 검사 오피스에서 일했다. 방송국과 정부 청사를 15년간 다니다가 방송 직종을 그만둔 후 변호사로 쭉 일하고 있다."


▲이황 아카데미 설립을 추진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나는 한국어를 전혀 할줄 모르는 한국인이다. 우리 세 형제자매 모두 한국말을 구사하지 못한다. 언니와 나는 듣고 이해하지만 한국어로 대화가 불가능하며, 남동생은 아예 이해조차 못한다. 이런 환경에서 자라다 보니 모국어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언제나 갖고 있었다. 결혼 후에는 잠시 버진 아일랜드에서 남편과 함께 살았는데 아들을 낳게 되면서 애틀랜타로 돌아왔다. 메트로 애틀랜타에는 한인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한국어 이중언어를 정규과정으로 운영하고 있는 교육시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아들은 한국어, 영어를 모두 구사할 수 있었으면 했기 때문에 그런 학교를 찾아보려고 했다. 하지만 학교는 물론 한국어 과정조차 도입되지 않은 것을 보고 학교를 세워야 겠다고 생각했다.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조사해본 결과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알게됐다. 외국인 학부모들도 한영 이중언어 학교가 생기면 아이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만큼 한국어의 수요가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한영 이중언어 정규 프로그램 설립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면 나는 한인 가정에서 아이가 한국어를 잃어버려 부모와 벽을 쌓게 되는 경우를 많이 봐왔다. 언어의 경우 지속적으로 사용하지 않으면 잊어버리게 된다. 2세 한인 어린이들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자신들의 모국어를 잃지 않도록 하고 싶어 더욱 설립에 몰두하고 있다."


▲귀넷에서 설립 허가가 거부되는 등 어려움이 있었는데

"귀넷에서는 자체적으로 한국어 프로그램을 진행하려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따라서 귀넷 설립은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커리큘럼이 자세하지 않다는 내용으로 지적 받았을 때는 상당히 놀랐다. 그 커리큘럼은 귀넷교육청이 운영하고 있는 교육과정 그대로를 한국어로 번역해 진행하겠다는 방안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자체적으로 하고 싶었던 커리큘럼은 따로 있었으나 귀넷교육청 자체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커리큘럼이 최고라고 주장했기 때문에 우리는 그를 그대로 차용하고자 했던 것이다. 장소도 당초 계획했던 아틀란타 한인교회 설립이 불가능해지면서 어쩔 수 없었다."


▲커리큘럼에 대해 소개해달라

"통합커리큘럼모델(ICM)을 지향하고 있다. 모든 학생들에게 공통적으로 영재반(Gifted Program)의 교육과정을 가르치는 것이다. 다른점이 있다면 이 교육 과정을 한국어, 영어 반반으로 진행한다는 점이다. 또 학생의 레벨별로 세분화해 그들에게 딱 알맞는 교육을 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기존에 공개했던 것처럼 설립장소로 총 4개의 장소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세곳은 둘루스에 위치해있으며 나머지 한곳은 피치트리 코너스에 위치해 있다. 장소는 나중에 확정된 뒤 공개하겠다. 또 교사 모집이 시급하다. 차터스쿨 교사의 경우 자격증을 보유할 필요가 없지만 어느정도 한국어, 영어를 구사할 수 있고 교육에 경험이 많은 분들을 모집하고자 한다. 1년간 운영하고 나서 중국어-영어 이중언어 프로그램도 추가할 예정이다. 현재는 대상 학년이 K-5학년까지지만 어느정도 학생이 모이면 중등과정까지 함께해 총 8학년까지의 교육과정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인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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