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A '조용한 하늘' 프로그램 논란

테러 무관한 승객 행동 감시 보고



연방당국의 여객기 보안요원들이 항공안전을 이유로 수년째 테러와 무관한 일부 탑승객들의 행동거지를 감시, 보고해왔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9일 보도했다.

국토부 산하 교통안전청(TSA)은 일간지 보스턴글로브가 이날 이 사실을 처음 보도하자 이러한 내용의 '조용한 하늘'(Quiet Skies)이라는 프로그램을 지난 2010년부터 운용해왔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TSA에 따르면 지금까지 알려진 바 없는 '조용한 하늘' 프로그램은 보안요원들에게 과거 여행 이력 등의 요인들로 인해 관심 대상이 된 승객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기내에서의 수상쩍은 행동 등을 비밀리에 관찰하도록 했다. 보안요원들은 자신들의 관찰 결과를 TSA에 보고했다.

보안요원들은 이 프로그램의 관찰대상이 된 승객들을 상대로 '비행중 잠을 자는가' '휴대전화를 사용하는가' '산만하게 둘러보는가' 등의 체크리스트를 통해 행동거지를 파악했다. 심지어는 '심하게 땀을 흘리는가' '화장실에 자주 가는가' 등의 항목도 이 리스트에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WP는 테러와 관련이 없는 승객들도 이처럼 관찰대상이 됨에 따라 일상적인 국내 여행을 하는 평범한 미국인의 사생활이 침해되는 것은 물론 항공안전을 내세워 사법당국이 광범위한 정보망을 구축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TSA의 제임스 O.그레고리 대변인은 "우리는 사건 발생 가능성이 큰 곳에 배치된 경찰과 다를 게 없다"며 "3만 피트 상공의 통 속에 사람을 배치하는 것은 타당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레고리 대변인은 이 프로그램이 인종이나 종교 등을 기준으로 관찰대상 승객을 선별하지 않을 뿐 아니라, 도청이나 미행 등도 없는 만큼 '사찰'로 해석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1년 9.11테러 직후 만들어진 TSA는 하루 200만 명 이상의 승객을 관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