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청년, 담넘어 유도로 진입
델타 항공기 날개 밑서 머물러
보안당국, 사전 인지 못해 '비상'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공항인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 보안 시스템이 한 10대 청년에 의해 구멍이 뚫려 비상이 걸렸다.
지난 26일 하츠필드 공항 유도로에서는 한 청년이 승객을 가득 태운 델타 항공기 날개 밑에 접근한 모습이 포착됐다.
이 모습을 본 공항 경비대는 즉각 출동해 이 소년을 체포했다. 공항 측은 이 소년이 유도로에 진입했던 여객기에서 내렸다고 발표했지만 조사결과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름이 지린 존스로 밝혀진 19살의 이 청년은 공항 근처 건설현장에 접근한 뒤 공항으로 이어지는 3중의 레이저 와이어 펜스를 넘어 공항 유도로에 들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소년은 항공기 날개 밑에서 상당기간 머물렀다. 그러나 비행기 날개 위에까지 올라 갔는 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존슨의 행적이 밝혀지자 공항 보안 당국은 발칵 뒤집혔다. 공항보안당국은 "좀더 효율적이고 보다 나은 보안 시스템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이번 사태와 같은 일을 어떻게 방지해야 할 지 참 난감하다"며 곤혹스러워 햇다.
한 외부 보안 전문가는 "하츠필드 공항의 보안 시스템과 기술체계를 전면 재검토 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건 발생 뒤 공항 주변에 설치된 2,000여대의 보안 감시 카메라 모니터에는 이 소년이 담을 넘는 장면이 찍혔지만 아무도 이를 알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감시 카메라에 달린 모션 감지 기능 시스템도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연방공항 안전청은 대대적인 조사에 들어 갔다.
현재까지 이 소년이 왜 이와 같은 행동을 벌였는지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구속 뒤 27일 오전 법정에 모습을 드러낸 이 소년은 경찰차에 태워져 호송되는 과정에서도 심하게 저항한 행동을 꾸짖는 판사에게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은 등 무표정한 표정으로 일관했다. 이우빈 기자
공항 외부에 설치된 3중의 레이저 담을 넘어 유도로에 있는 항공기로 접근하고 있는 청년.<사진=유투브 동영상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