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융자 금액의 3분의 2 차지

남성보다 소득 적어 상환 부담 가중



매년 상승하는 대학 등록금을 감당하기 위해 학자금 융자를 받은 미국 대학생들의 학자금 대출 규모가 1조달러를 훌쩍 넘어선 가운데 학자금 대출액의 3분의 2를 여성이 짊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내 여성 및 여학생 권익 옹호 단체인 미국대학여성협회(AAUW)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미래 경제 경기에 잠재 뇌관으로 주목받는 학자금 대출 규모가 최근 1조5,0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학자금 대출금 중 3분의 2에 해당되는 대출금이 여성들의 몫이라는 점이다. 이 같은 현상의 원인 중 하나가 여성들의 대학 진학이 늘었다는 것이다. 

2016년 가을학기에 각 대학에 등록한 여성의 비율은 56%로 남성을 초과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학사 학위를 취득할 때까지 여성들이 받은 대출금은 1인당 평균 2,740달러로 남성에 비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들의 대학 진학이 늘어나면서 학자금 대출 역시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근본 원인은 다른 곳에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여성들이 남성에 비해 더 많은 금액의 학자금을 대출받았지만 대출금 상환까지 걸리는 기간 역시 더 길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졸업 후 여성들이 학자금을 상환하는 기간이 남성들에 비해 평균 2년이 더 걸리다보니 그만큼 부담해야 할 이자 역시 더 많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AAUW는 직장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더 적은 임금을 받는 것을 지칭하는 성별 임금 격차(gender pay gap) 탓이라고 진단했다. AAUW는 여성이 남성보다 26% 급여를 더 적게 받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자료에 따르면 2018년 1분기에 1조5,000억 달러를 넘어선 학자금 대출 규모는 자동차 대출(1조1,000억 달러)과 신용카드 대출(9,770억 달러) 규모를 능가하고 있는 수준이다. 물론 학자금 대출 중 30%는 학자금 용도가 아닌 신용카드 빚이나 주택 담보 대출금을 갚기 위해 빌린 것이라고 FR은 분석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학 졸업 후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대학 졸업생들은 빚을 안고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대학위원회(College Board)에 따르면 사회초년생들이 갚아야 할 학자금 대출금은 1인당 평균 2만8,400달러, 이는 2001년 2만2,100달러 수준을 훨씬 상회하는 수준이다. 

요리 및 음악 전문대학 등 영리대학기관을 포함하면 대학을 졸업한 미국 사회초년생들이 부담해야 할 빚의 무게는 더 무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