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안녕하세요! 50대 초반의 남성입니다. 3월 경 추운 날 아침에 조깅후에 입이 오른쪽으로 비뚤어져서 놀란 가슴을 안고서 가까운 병원에 가서 1차 진료를 받았으며 안면신경마비로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3일이 지나도 차도가 없어서 걱정이 많습니다. 요즘 추위를 심하게 타며, 소화가 잘 안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신경이 예민하여 조그만 소리가 들려도 잠에서 깨며, 아이스크림을 먹고 설사를 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러한 안면신경마비도 한방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요?
A : 상담자께서 평소에 이런 일이 없다가 안면마비가 와서 크게 당황 하셨겠습니다. 옛날 부터 입이 돌아 가거나 삼차신경통에는 한방이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안면신경이 마비되는 원인은 첫째 뇌출혈, 뇌경색, 뇌종양 등으로 대뇌(大腦)와 뇌간(腦幹) 사이에
있는 안면신경의 핵이 손상된 경우인데, 이를 중추성마비라고 합니다.
두번째는 안면신경이 면부(面部)를 지나는 과정에서 압박을 받거나 손상이 되는 경우인데, 이것을 말초성마비라고 합니다. 구분점이 있다면 중추성인 경우 여러 가지 뇌증상이 함께 동반되며, 특징적으로 안면 하반부에만 마비가 발생하는 반면, 말초성마비는 가장 흔한 형태의 말초신경마비이며, 단독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안면마비 외의 다른 증상은 동반되지 않습니다.
밀초성마비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추위 노출이나 염증으로 인해 조직이 경색되어 신경을 압박하여 생기거나 바이러스의 신경감염 후에 발생하는 신경병증으로 인해 추정하고 있습니다. 유념해야 할 점은 바이러스 감염이 일어나게 되는 조건과 환경입니다.
첫째 허랭(虛冷)으로 인한 조직의 긴장(緊張)과 위축(萎縮)으로 신경이 압박받기 쉽고 바이러스 감염을 조장하는 조건과 환경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목침을 베고 잣다거나 찬 곳에 얼굴을 대고 있었거나, 과도한 에어컨 바람에 노출되었을 때와 노숙(露宿)을 하여 찬 기운에 감촉된 뒤에 안면마비가 발생하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되며, 상담자의 안면마비도 여기에 해당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는 신경과다나 노화 등으로 전신이 긴장(緊張)되는 것도 안면마비를 일으키는 조건과 환경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신경을 많이 쓴 이후에 안면마비가 발생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세번째는 안면부의 순환장애가 감염을 일으키는 조건과 환경을 조성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안면부의 피하조직은 다른 부위보다 지방층이 두터워서 이것이 습담(濕痰)의 형태로 작용 할 경우 순환장애를 일으켜 안면신경마비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말초성마비의 원인과 조건을 위와 같이 구분할 수 있지만, 동일한 원인이 작용하더라도 안면마비가 되는 경우가 있고, 전혀 이상이 없는 사람도 있으며, 단일 원인이 작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복합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개인의 신체조건과 신체상태, 나이, 원인 등을 종합적으로 참고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증상이 있을 때 한방에서는 견정산(牽正散)이라는 처방을 기준으로 가감하여 사용합니다. 견정산의 처방구성을 보면 백부자는 풍담(風痰)을 제거하는 작용을 하며, 성질이 따뜻하므로 허랭상태를 개선하여 마비감과 통증을 치료합니다. 약리적으로는 심박수의 이상을 특징으로 하는 부정맥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 졌습니다.
백강잠은 항경련작용이 있는데, 이는 척수수준에서의 흥분을 억제하면서 다른 부위에도 작용을 미쳐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간질 발작에도 일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전갈에도 항경련작용이 있는데, 항경련의 범위는 광범위하며,
비교적 강한 진통작용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상담자의 경우 허랭으로 인한 안면마비가 발생한 것으로 생각되어 부자, 인삼, 건강,감초를 견정산과 함께 사용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입니다.
일맥 한의원 김무곤 678-467-96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