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근로인력 증가로 부부 동시은퇴 추세 등

기대수명 늘어난 이유 외 복합적인 원인 영향



미국인들의 기대수명은 길어지고 예전보다 훨씬 더 건강하게 살아간다. 그래서 많은 전문가들은 미국인들이 은퇴를 늦추고 일을 더 오래 일하려는 이유가 늘어난 수명과 건강에 있다고 본다. 하지만 단지 이런 이유로만 일을 오래하는 것은 아니다. 인터넷 경제 전문사이트 마켓워치는 미국인들이 일을 더 오래하는 이유를 간추렸다. 



매사추세츠 웰즐리 대학의 경제학 교수 커트니 코일은 미국인들의 일을 더 오래하는 이유 4가지를 조사한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전국 경제연구청이 최근 공개한 이 논문에 따르면 과거 20년 동안 미국인들의 근로 참여율은 남성과 여성 모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성별비율로는 남성이 훨씬 앞선다. 


■교육 요인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일수록 은퇴를 늦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은 아마도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들은 신체적 노동보다는 정신 노동일에 종사하는 경향이 높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체 노동을 하면 체력적 문제로 일을 더 오래할 수 없다는 이유다. 코일 교수는 특히 이들은 학위 취득을 위해 더 오랜기간 공부를 하기 때문에 직장 진출 역시 상대적으로 늦어지면서 직장생활을 더 오래하는 또다른 이유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근로 인력 여성 증가 요인

보고서는 배우자 모두 일을 할 때는 거의 동시에 은퇴 하는 경향을 나타낸다. 따라서 근로 여성이 늘어나 더 오래 일을 하게 되면 남편들 역시 일을 더 오래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여성들이 일을 더 하려는 이유는 있다. 어떤 여성들을 은퇴 대비 저축을 늘려가기 위해 일을 더 오래하려고 할 것이고 또 어떤 여성들은 자녀들 또는 기타 가족들을 돌보느라 직장생활을 하지 못하다가 다시 근로에 복귀하면서 남성들보다 은퇴를 늦추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또는 단순히 자신들이 하고 있는 일을 좋아하고 은퇴 준비가 안됐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논문을 밝혔다. 

■401(k)와 같은 확정기여형(defined contribution) 은퇴 플랜으로의 전환

과거 미국인들의 은퇴 플랜은 펜션(pension)이라고 부르는 확정급여형(defined benefit) 플랜이 주를 이뤘다. 확정 급여형플랜, 즉 펜션은 직원들의 근무 기간과 급여에 따라 회사가 은퇴 연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수명이 길어지면서 기업들의 펜션 부담이 커지자 1970년대 후반부터 회사들은 401(k)와 같이 직원들이 돈을 모으고 회사에서 일부를 도와주는 방식의 확정기여형 은퇴 플랜으로 바꾸기 시작했다. 

펜션과 다르게 확정 기여형 플랜은 종업원이 주로 돈을 적립한다. 대신 IRS는 세금을 내기전 수입에서 돈을 적립할 수 있도록 세금 유예 혜택을 준다. 세금은 찾아 쓸 때 내면 된다. 하지만 모든 회사들이 직원들을 위해 이런 은퇴 플랜을 제공해주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펜션을 401(k)로 바꾸면 일을 더 오래하는 이유는 무엇일 까. 

펜션은 일을 더 오래한다고 해서 금액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일을 오래한 사람일수록 베니핏은 더 많겠지만 회사가 정해놓은 은퇴 연령까지만 금액이 늘어난다. 따라서 일을 더 오래해 은퇴 수입을 더 늘려야한다는 근로 인센티브가 부족하다. 이에반해 401(k)는 직원들이 직접 자신의 급여에서 적립하는 것이므로 일을 더 오래할수록 어카운트에 더 많은 돈을 쌓을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단 6개월만 은퇴를 늦추고 일을 한다면 30년 동안 급여의 1%를 추가로 적립하는 것과 같은 저축 효과를 낸다는 연구 보고서도 있다. 


■소셜시큐리티 개혁 

2018년 62세가 되는 사람의 만기 은퇴 연령은 66세4개월이다. 또 이 연령은 매년 2개월씩 늘어나다가 2022년 62세가 되는 1960년생 이후부터는 만기 은퇴 연령이 67세다. 

매년 2개월씩 늘어나기 때문에 은퇴는 그만큼 멀어져만 간다. 

물론 건강이 필수 조건이기는 하다. 하지만 일을 더 오래함으로써 받을 수 있는 건강 베니핏도 무시하지 못한다. 

미시간 대학의 로버트 윌리스와 수전 윌리스 교수와 랜드 연구소의 이코노미스트 수잔 로웨더가 2010년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은퇴는 은퇴자에게 있어서 정신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뿐더러 인지 저하 및 치매 잠재력을 높인다. 

일을 하면 두뇌 활동도 활발하게 유지할 수 있고 비만보다 더 위험한 인간관계를 촉진하고 고독함을 줄여준다. 미국 45세 성인의 약 4,300만명이 만성 고독감에 시달리고 있다. 


■은퇴전 계획

막상 은퇴를 하고 나면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해야할 지 방향 감각을 잃는다. 미국인들은 은퇴에 얼마의 자금이 필요한지를 계산하게 되는데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자금으로 어떻게 은퇴 생활에 맞춰 살아야 하는지 등등의 계획을 세우지 못한다. 

이같이 무계획적으로 은퇴하게 되면 인간 관계에 문제가 생겨 많은 시간을 집안 소파에 앉아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될 것이고 이로인해 잠재적 우울증과 기타 질병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은퇴전 갑자기 생겨나는 많은 시간을 어떻게 슬기롭게 보낼 수 있는지에 대해 충분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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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미국인들은 은퇴를 늦추고 일을 더 오래한다. 교육 수준도 높아졌고 또 건강도 좋아져 근로 능력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Doug Chayka/The New York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