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가격·이자율 동반 상승 악재 탓
전문가들“구입보다 페이먼트 적은 리스 고려”
차량 가격 상승, 자동차 융자 이자율 상승, 대출 기간 연장 등 ‘3가지 악재’가 겹치면서 새차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의 재정부담이 5년 전보다 최대 6,000달러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정보전문 웹사이트 ‘에드먼즈 닷컴’(Edmunds.com)은 새차 구입을 고려하고 있다면 과거에 비해 더 늘어난 비용 부담을 소비자들이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19일 밝혔다.
당장 새차 가격이 올랐는데 지난 3월 기준으로 미국에서 새차 평균 가격은 3만4,623달러로 5년전인 2013년 3월의 3만1,078달러보다 3,545달러, 11.4%나 인상됐다.
에드먼즈 닷컴에 따르면 새차를 융자를 얻어서 구입할 경우 가격 및 이자율 상승, 늘어난 융자 상환기간 등을 감안하면 실제 소비자의 주머니에서 나가는 돈은 5년 전보다 6,500달러가 늘어난다. 첨단 테크널러지와 안전 사양 등이 자동차에 대거 탑재되면서 자동차 가격 인상을 불러왔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SUV나 픽업 트럭의 경우 가격이 더 비싼데 ‘켈리 블루북’(Kelly Blue Book)에 따르면 컴팩트 세단의 평균 가격은 2만444달러에 불과한 반면, 미드사이즈 및 크로스오버 SUV는 3만8,541달러, 풀사이즈 픽업 트럭은 4만7,069달러로 2배 이상 비쌌다.
자동차 융자 이자율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거듭된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상승해 지난 3월 말 현재 5년전 평균 4.4%보다 1.3%포인트 오른 5.7%를 기록했다.
여기에 오른 자동차 가격의 영향으로 융자 대출액도 늘어 5년전 평균 2만6,533달러에서 3만1,020달러가 돼 4,500달러 가까이 늘었고, 대출 기간도 65.7개월에서 69.5개월로 3.8개월 늘어났다.
에드먼즈 닷컴의 맷 존스 에디터는 “차값과 이자율이 오르면서 대출 기간이 길어진 측면이 있는데 당장 월 페이먼트는 줄겠지만 이자 내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전체적으로 이자 부담을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전반적으로 새차를 구입할 때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최악의 경우는 크레딧 점수까지 좋지 못해 이자율이 오르는 경우다. 이와 관련, 에드먼즈 닷컴은 3만1,000달러를 11.4% 이자율로 69.5개월 빌린 경우 이자는 총 1만1,501달러로 이자율이 5.7%인 경우보다 6,027달러 이자 부담이 컸다고 설명했다.
결국 해법은 여러 자동차 융자 상품과 다양한 자동차 딜러십의 파이낸싱 프로그램을 비교한 뒤 결정하라는 것이다. 여기에 근본적으로 저렴한 차량을 구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존스 에디터는 “아무리 드림카라고 해도 6개월 정도 타고 나면 그저 일반적인 자동차에 불과하다”며 “대신 새차라도 일단 딜러의 손을 떠나면 그 순간 10%의 감가상각은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새차 구입 대신 리스도 월 페이먼트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2016년 기준으로 리스는 구입 후 할부 페이먼트보다 월 평균 120달러가 저렴했는데 특히 잔존가치가 높은 픽업 트럭은 260달러나 월 페이먼트 부담이 적었다. 다만 리스는 마일리지에 제한이 있고, 반납할 때 스트레스가 동반되며, 3년마다 새로운 차를 골라야 하는 번거로움 등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존스 에디터는 “리스가 모두에게 최상의 방법은 아니지만 돈을 아끼기 위해서라면 반드시 고려해 볼 필요는 있다”고 강조했다.
<류정일 기자>'
올해 미국 내 신차 가격 상승과 자동차 융자 이자율 상승 등으로 인해 새차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의 부담이 크게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