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세사모 회원들

주말 추모식·영화상영회

"내년엔 희망의 행사로"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아 한국 전역은 물론 미주 지역에서도 추모행사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애틀랜타에서도 추모식과 기념 영화 상영회가 열렸다. 

지난 14일 에모리대학교 화이트홀에서는 애틀랜타 세월호를 잊지 않는 사람들의 모임(애틀랜타 세사모) 주최로 4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추모식과 ‘공동의 기억-트라우마’ 영화상영회를 가졌다.

추모식에 참석한 교민들은 세월호 참사와 희생자들을 끝까지 기억하고 진상규명을 위해 함께 할 것을 다짐했다. 이날 애틀랜타 세사모 회원들은 각자 추모식에 쓰일 전시물을 만들어 오는가 하면, 꽃을 사오기도 하고, 추모 리본, 기념수건, 안내 표지판 등을 준비해 왔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에 이어 첫번째로 상영된 ‘망각과 기억-잠수사’는 고 김관홍 민간잠수사의 세월호 희생자 구조활동과 이후의 진상규명 노력, 죽음, 그리고 그와 함께 했던 지인들의 회고 및 활동 상황을 조명하고 있다. 남을 돕는 일에 앞장섰던 잠수사의 선행이 보람과 뿌듯함이 아닌 트라우마로 남아 결국 죽음을 선택한 비극을 담은 다큐영화다.

이어진 세월호참사 4주기 416프로젝트 ‘공동의 기억-트라우마’는 참사 4주기에 맞춰 생존학생과 세월호 세대의 마주함, 사회적 참사 속에 명명되지 못한 무수한 이름들의 기억, 너무도 큰 상실감을 안은 유가족들의 발걸음, 목포에 거치되어 있는 세월호의 이면까지 들여다 보고, 그리고 여전히 존재하는 공동의 상흔을 더듬는 다큐영화다.

영화를 감상한 참석자들은  ‘나에게 세월호란’ 내용의 발표를 통해 각자의 기억과 아픔을 나눴다.  사회를 맡은 조지아텍 장승순 교수는 지난 4년의 애틀랜타 세사모의 활동을 돌아보며 “정치적 의사표현에는 관심이 없었다”라며 “자식을 가진 부모의 심정으로 세월호 진상규명 촉구활동을 했다”고 밝혔다.

회원 정주호씨는 “세월호 참사 시 위기대처에 무능함을 보인 대한민국 정부가 우리 같은 재외국민을 보호할 수 있을까” 의문을 제기하며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후세가 자랑스러워 할 정의로운 나라를 새 정부가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세월호 참사 당일 뜬눈으로 지새웠고 결국 이튿날 출근도 못했다"는  스와니 거주 박수영씨는 "대학시절 시위 한번 안해본 내가 세월호 집회에 나가기 시작했고 2년 전에는 한국에 가 힘든 싸움을 하는 유가족들에게 애틀랜타 교민들의 응원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앨라배마 어번에서 2시간 이상을 달려온 캔디 서씨는 “세월호 사건 이후 충격을 받아 병원을 찾았고, 이후 세사모 활동에 참여해 벌써 4주기 됐는데도 진실규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내년에는 진상규명이 잘돼 가슴이 뻥 뚫리는 희망의 4.16행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에모리대 4학년 류서영 학생은 “주위 친구들에게 지속해서 세월호의 진상을 알리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다짐했고, 조지아텍 졸업생 박재영씨는 “진실을 알고 싶었고,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 속에서 세월호 참사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전희경 박사와 아들인 중학생 세찬군은 전세계 12개국 40개 도시의 4.16연대에서 발표한 성명서를 한국어와 영어로 낭독했다. 성명서는 “이제는 치유하라, 모두 밝히라, 왜 죽였는 지”를 요구하며 지난 정부의 모든 불의와 은폐를 고발하고 진실을 규명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애틀랜타 세사모는 그 동안 여러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매월 셋째 토요일 오후 4시에 정기모임을 이어 왔다. 회원들은 온전한 진실규명이 이뤄지는 날까지 모임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조셉 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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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세사모 세월호 4주기 추모식 참석자들이 행사 후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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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세사모 세월호 4주기 추모식 참석자들이 14일 희생자들을 기억하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