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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준 법무사팀

[행복한 아침] 항상 봄처럼만

지역뉴스 | | 2018-04-07 18:18:02

행복한아침,김정자,봄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스 프링 브랙을 만나 봄 나들이를 나선 가족들로 스톤 마운틴 공원이 소란스럽다. 아이들의 고함소리며 웃음소리가 봄을 활기차게 부추기고 기분 좋게 만들어준다. 엷은 구름이 평온하게 봄 하늘을 거닐고, 오묘하게 봄을 일으켜 세우는 근원이 시간을 붙들어 둔 것 같은 아늑함에 젖어들게 한다. 스물스물 피어오르는 봄 기운이 다시는 소생하지 않을 것 같은 나목들을 깨우고 뿌연 안개 같은 아지랑이가 시야를 가리듯 유유히 맴돌고 있다. 스스로 내려놓고 소멸의 길로 접어든 겨울을 깨우고 천지를 갈아엎고 새로움으로 가득 채우고 있다. 아지랑이가 만들어낸 실루엣이 나목의 가지를 호작질하듯 간지르고는 스물스물 대지를 헤집고 천지를 신선한 푸름으로 활달하게 물들이고 있다. 익어가는 봄날을 누려보고픈 심사를 아랑곳 않고 꽃가루가 연일 말썽이다. 모든 인생에게 골고루 나누어진 분량의 삶이라서 흐트러지지 않은 걸음으로 봄날 속으로 조심스레 들어서 본다. 어느 새 천지가 연록의 푸름으로 바뀌었다. 자아의 이기를 우겨넣듯 정련의 시간을 되풀이하지 않기로 갈피를 잡으며 무르익어가는 봄 속으로, 깊은 봄 속으로 빨려들어간다. 

살 아있었음을, 소생하고 있음을 내보이고 싶어 싹을 내밀고 줄기를 세워내고 봄 햇살을 머금고 꽃을 피워낸다. 싹틈의 생기로 인생들에게 소망을 갖도록 손을 내밀어 준다. 연록의 풋풋함을 키워내는 푸른 계절, 상춘을 입었다. 우둔한 듯 영민한듯 죽은 듯 했던 나목의 가지들이 푸름을 입어가는 과정들이 마력같이 살아있음을 표현해내는 용력앞에 희망과 활기와 자중자애를 마음에 새기게 된다. 가지마다에서 내미는 움의 싹틈을 지켜보노라면 내가 움트고 내가 자라고 있음을 살피게 된다. 산책길에서 만나게되는 다양한 나무들의 움틈과 자람과 열매맺음의 과정들이 마치 마음 정원을 경작하는 경지를 경험하라는 교지 같아서 손상된 가지며 미처 움이 틔지않는 가지들을 보살피게 되더라는 것이다. 마음 텃밭에 씨앗을 뿌리고 보살피고 자람을 도우고 열매를 기다리게 됨은 내가 열매가 되는 경지를 경험하기 위해서이고, 자연의 가르침에 소홀하지 않으려 함이요, 마음 밭을 경작하는 일이기도해서 봄자락을 붙들어 앉히고 싶은 간곡한 심사가 됨은 봄 처럼만 새로워지고, 풍성해지고, 생명을 키워내고, 꿈이 있는 삶으로 살아가고 싶어서이다.  

텃 밭 같은 작은 마음의 터에 씨앗을 심고, 흙을 북돋우고, 물을 주고, 자람을 도우고, 열매맺음을 도우는 동안 마음의 소출을 얻게 되고 자연을 누리 듯 마음의 경작까지 누림의 은혜를 얻자는 것이다. 걸림돌에 걸려 넘어지거나 함부로 대함 앞에 좌절하게 되고 무엇인가 잃어버린 것 같은 상실에서 비롯된 절망감에 빠지곤 하는 인생살이에서 회복의 힘을 얻으며 긍정으로 방향계를 돌릴 수 있는 마음을 키워갈 수 있는 은총도 함께 거두게 됨은 봄이기에 가능한 일이리라. 세상이 디지털화를 추구하고 자연과의 교류를 외면하게 될 것이란 기우도 무위대책으로 초월한 것 같은 추세이다. 산책 인구도 늘어갈 뿐 아니라 자연을 찾고 가까이하려는 관심 또한 높아가고 있다는 정보들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봄 속으로 깊이 들어설수록 화사함을 유세하듯 꽃망울을 터뜨리고 봄 바람은 꽃잎을 꽃비로 흩날리며 정신을 아득하게 만든다. 봄날 속으로 깊숙히 들어설수록 삶 속의 아픔이나 상실감을 봄볕에 내어놓고 맡끼게 된다. 꽃 피는 봄 처럼만 살아지고 싶음이라서.  

꽃망울의 터뜨림이 오만방자해지고 햇살은 다사로움의 극치를 이루고 온 몸의 세포들이 깨어나서인지 기지개가 마음껏 켜지고 하품도 가릴 수 없을만치 몸을 자그락거리게 만든다. 만연한 봄 기운이 나른한 오수를 불러들이기도 한다. 계절의 시작을 봄이라 칭하는 이유를 알 듯도 하다. 스스로 다 내려놓고 소멸해간 겨울을 애처로이 뒤돌아보며 생명을 불어넣고 대지를 일깨우고 따스한 햇살을 불러들이고 나른한 들판을 깨워내며 천지를 새로움을 덧입히기에 계절의 시작이라 해도 과하진 않은 셈이다. 애틀랜타의 봄은 곧잘 스치듯 지나가버리곤 한다. 그 끝자락을 미쳐 만져보기도 전에 서둘러 여름을 불러들이고는 밀러나듯 모습을 감추어버리기 일쑤라서 서운하고 애틋하다. 바삐 서두르며 어수선하게 떠나는 봄이 매번 아쉽다. 만물이 봄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천지가 서두르듯 분주하고 심란할 만큼 떠들석하지만 부디 봄 처럼만 살아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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