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싼타페' 기아 위탁생산 중단

누적재고 줄이고 SUV위주 전략적 조정 

 

 

 미국시장에서 심각한 판매부진을 겪고 있는 현대·기아자동차가 앨라배마와 조지아 공장 감산에 돌입한다. 판매부진으로 쌓인 누적 재고를 조정하고 주력 판매차종을 SUV차량 위주로 바꾸기 위한 전략적 생산라인 조정으로 풀이된다.

5일 서울경제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은 기아차 조지아 공장에 대한 ‘싼타페’ 위탁생산 주문을 오는 5월 중단한다. 아울러 기아차 조지아 공장은 연말까지 싼타페 대체 차종을 생산하지 않기로 했다. 현대차는 싼타페 위탁생산 주문을 끊는 방식으로, 기아차는 일감이 줄어든 상태에서 버티는 방식으로 각각 감산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이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은 지난해 싼타페 5만8,451대를 만들고 기아차 조지아 공장에 7만3,975대의 생산을 맡겼다. 올해 역시 기아차 조지아 공장은 지난 1~2월 7,240대의 싼타페를 생산했다. 그러나 5월부터 싼타페 일감이 끊기면 기아차 조지아 공장은 지난해 대비 최소 6만대가량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이르면 7월 신형 싼타페를 미국 시장에 출시한다. 신차 효과가 일정 부분 나타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도 기아차에 대한 싼타페 주문을 끊기로 한 것은 엘란트라와 쏘나타의 판매 부진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엘란트라, 쏘나타 등 주력 세단의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각각 33%, 28% 줄며 부진한 영향이 컸다. 올해 3·4분기 싼타페 완전변경 신차(TM)가 투입되면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쏘나타와 엘란트라 생산량을 조정할 수도 있어 신형 싼타페를 기아차에 위탁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두 차종의 생산을 줄이고 수요가 많은 SUV 신형 싼타페를 집중 생산한다는 것이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의 전략이다. 현대·기아차 고위관계자는 “미국 감산은 회사의 경영방침인 ‘내실’을 다지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재고조정으로 미국 시장에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기아차는 내년부터 대형 SUV 신차종인 ‘텔루라이드’를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셉 박 기자>

 

6월부터 몽고메리 현대차 공장에서 생산 예정인 2019 현대 싼타페.
6월부터 몽고메리 현대차 공장에서 생산 예정인 2019 현대 싼타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