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불안한 심정입니다. 농장에는 그나마 정치가 개입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변동성이 큰 시장이 돼버렸네요.”

미네소타 주 웰컴 시에서 돼지 농장을 운영하는 완다 패셔 씨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을 바라보며 이같이 불만을 터트렸다고 월스트릿저널(WSJ) 등이 2일 전했다.

그녀는 올해 초여름 키우던 돼지의 절반을 팔 생각이다.

이처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에 중국이 즉각 보복 관세로 맞불을 놓으면서 정작 미국 농장들이 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중국이 ‘트럼프 텃밭’인 미국산 돼지고기와 과일 등을 정조준한 탓에 이들 농축산물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가공업체의 주가도 폭락했다.

미국 최대 육류 업체인 타이슨 푸드(Tyson Foods)는 중국이 과세를 발표한 다음날인 지난 2일 주가가 6.3% 하락 마감했다. 이는 11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자, 6개월 만에 최저치다.

스팸(Spam) 제조사인 호멜 푸드(Hormel Foods)도 2.6% 떨어졌고, 소기업인 필그림스 프라이드(Pilgrim‘s Pride), 샌더슨 팜스(Sanderson Farms)도 각각 1.4%, 1.1% 내렸다.

북미육류협회(NAMI) 회장인 배리 카펜터는 “보복 관세가 성실하게 일하는 미국의 돼지고기 가공업체와 생산업체에 불공평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족발, 꼬리 같은 특수 부위를 포함한 돼지고기 시장은 전 세계 11억7,000만달러 규모로, 이중 중국이 최대 수입국이다.

이 때문에 대 중국 수출이 줄어들면 미국 돼지 농장에서는 가격 하락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 중국이 겨냥한 품목 127개 중에는 돼지고기 말고도 과일, 견과류, 와인 등이 포함돼 과수원의 한숨도 깊게 만들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미국산 과일, 견과류, 체리, 피스타치오 등을 4억6,000만달러 어치 사들였는데, 보복 관세가 터지면 수출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우려에서다.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지역 농장을 대변하는 웨스턴 그로어스(Western Growers)의 맷 매키너니 선임 부회장은 “(정치적 긴장에도) 나무는 계속 자라고 농부들은 수확할 수밖에 없다”면서 “우리는 통상 갈등에서 이차 피해를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