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형준 법무사팀
베테랑스 에듀

매물 부족 내년에는 해결 기대

지역뉴스 | 부동산 | 2017-12-26 10:10:47

주택매물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10월 재판매 매물 대기기간 3.9개월 불과

베이비부머 주택소유주 대부분 집 팔 생각없어

 

지난 9월 재판매 주택 판매량이 늘었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주택 매물이 심각하게 부족한 수준에도 거래량이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주택 구입 수요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택 매물 공급만 뒷받침된다면 판매량은 더욱 큰 폭으로 증가할 수 있었을 것이다. 매물 부족 현상은 어제 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주택 시장이 회복을 시작한 2012년부터 해마다 매물 부족난이 거듭되고 있다. 주택 시장의 가장 심각한 문제인 매물 부족 현상이 내년에는 제발 해결되기를 바라는 기대가 그 어느 해보다 높다. 온라인 금융 정보매체 ‘너드월렛’(Nerdwallet)이 전례 없는 주택 매물 부족난 원인을 파악해봤다.'

 

■ 현재 매물수준 4개월이면 다 팔려

최근 몇 년간 주택 구입에 나섰던 바이어라면 주택 시장에 매물이 얼마나 없는지 실감했을 것이다. 극심한 매물 부족 현상은 최근 발표된 통계 자료를 통해서 잘 나타났다. 

지난 10월 주택 시장에 나온 재판매 주택 매물의 시장 대기 기간은 약 3.9개월로 조사됐다. 이는 조사 당시 매물이 모두 판매되는데 걸리는 기간이 4개월도 채 되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매물의 시장 대기 기간이 6개월 미만일 경우 매물 공급이 수요보다 낮은 상태임을 의미한다.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에 바이어들이 집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매물 부족 현상은 매물 가격대가 낮아질수록 더욱 심각해 젊은층이 주택 구입에 상당한 애를 먹고 있다.

부동산 시장 조사 기관 코어로직의 샘 카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매물 부족 현상이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며 “특히 첫 주택 구입자들이 구입 가능한 가격대의 주택 매물은 거의 말라붙은 상태”라고 지난 11월1일 개최된 부동산 시장 심포지움에서 강조했다.

 

■ 베이비부머 세대, ‘집 왜 팔아?’

세대별로 베이비부머 세대(65세이상)의 주택 소유율이 가장 높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주택 소유율은 약 79%(연방 센서스국 통계)로 아랫세대(도표 참고)에 비해 월등히 높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약 4분의 3이상이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는 통계다. 베이비부머 세대가 보유한 주택이 매물로 조금만 풀리면 매물 부족 현상이 해결될 수 있지만 집을 팔 생각인 베이비부머 세대는 많지 않아 보인다.

온라인 부동산 업체 리얼터 닷컴이 올해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향후 12개월 내에 집을 처분할 생각이 없는 베이비부머는 약 85%로 거의 대다수를 차지했다. 밀레니엄 세대가 첫 주택 구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윗세대인 X 세대가 큰 집으로 옮기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니얼 해일 리얼터 닷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건강 상태가 전보다 훨씬 양호하고 기대 수명도 길어져 현재 보유중인 주택에서 머물러 사는 비율도 점점 높아지는 추세”라고 원인을 설명했다.

이전 세대에 비해 집을 처분하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훨씬 적어 매물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집을 처분하고 작은 집으로 이사하려고 해도 주택 가격이 너무 올라 작은 집 마저 구하기 힘든 실정이다. 따라서 긴급하게 주택을 처분해야 하는 이유가 없는 한 집을 팔 계획인 베이비부머 세대는 당분간 늘 지 않을 전망이다.

 

■ 몸집 커진 임대 주택 시장

집을 팔 마음이 없는 사람은 베이비부머 세대뿐만이 아니다. 주택 소유주중 매우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임대 주택 건물주중에서도 보유 주택을 매매로 전환할 계획은 높지 않다. 

임대 주택 소유주 비율이 급격히 상승한 시기는 주택 시장 침체 발생 직후다. 주택 시장 침체 결과로 발생한 대규모 차압 사태 이후 수백만 채의 주택이 부동산 투자자들의 손으로 넘어갔다. 당시 투자자들은 헐값에 구입한 급매성 매물을 대부분 임대 매물로 전환해 현재까지 임대 수익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연방센서스국 자료에 따르면 2005년과 2015년 10년 사이 소유주가 거주하는 단독 주택 숫자는 무려 약 17만 채나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임대용 주택으로 전환된 단독 주택 숫자는 약 370만채로 이 기간 중 매매용 주택 매물이 얼마나 감소했는지 잘 보여준다. 

또 연방센서스국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세입자 가구 비율은 전체중 약 36%로 2005년(약 31%)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집값 및 임대료 상승세가 멈추지 않는 한 부동산 투자자들의 임대용 주택 보유율도 떨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 이자율이 너무 낮은 것도 문제

지난 몇 년간 모기지 이자율이 오를 것이라는 예측이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아직까지 본격적인 이자율 상승세는 없었지만 올해 역시 내년 이자율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자율이 오를 것으로 예측되면 주택을 내놓는 주택 소유주들의 숫자는 감소하게 된다. 최근 몇 년간 주택을 구입한 소유주들은 사상 최저 수준의 이자율을 적용받은 경우가 많다. 

만약 시중 이자율이 오르게 되면 새 주택 구입시 높은 이자율을 감수하면서까지 현재 보유 주택을 팔려는 소유주는 줄 수밖에 없다.

연방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3년간 발급된 주택 모기지의 평균 이자율은 약 3.8%로 사상 최저 수준이다. 만약 이자율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면 몰라도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한 매물 부족 현상도 해결되기 힘들 것으로 우려된다. 

프랭크 노태프트 코어로직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만약 모기지 이자율이 본격적으로 오르면 이미 매우 낮은 수준의 주택 매물이 더욱 감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수요와 따로 가는 신규 주택 가격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판매된 신규 주택은 약 47만 채에 달한다. (연방 센서스국) 

이 기간 동안 판매된 신규 주택중 약 55% 이상은 30만달러가 넘는 주택으로 첫 주택 구입자들이 감당하기 힘든 가격대가 대부분이었다. 현재 매물 부족 현상이 가장 심각한 가격대는 주로 저가대 주택인데 건설 업체들의 저가 주택 공급 제한 정책도 매물 부족 현상의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건설업계는 건축 비용 증가로 수익이 적은 저가대 신규주택 건설을 늘리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주택 건설용 부지가격 상승과 숙련된 건설 기술자 부족으로 건설업계 역시 그동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 대침체 기간 동안 숙련 기술자들이 건설현장을 대거 떠났고 빈자리를 채워줄 젊은 숙련 기술자들이 현재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준 최 객원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주택대출 금리 7%대로 반등…주택거래 다시 냉각
주택대출 금리 7%대로 반등…주택거래 다시 냉각

매물 공급 늘었는데도 3월 기존주택 판매 전월대비 4.3%↓ 미국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다시 7%대로 뛰어올랐다.대출 금리가 반등하면서 미국의 주택거래가 3월

조지아대한체육회 권오석 회장 연임
조지아대한체육회 권오석 회장 연임

조지아대한체육회는 지난 15일 둘루스에서 임원 모임을 개최하고 차기 회장에 권오석 현 회장을 추대하고 새 임원진 구성했다. 권오석 회장은 미주체전의 애틀랜타 유치 추진 방안을 모색

조지아 3만6천명 '태아 세액공제' 받아
조지아 3만6천명 '태아 세액공제' 받아

과세 대상소득 1억900만 달러 줄여 3만6,000명 이상의 조지아인들이 2022년에 새로운 "태아 부양가족" 공제를 사용해 과세 대상 소득을 약 1억 900만 달러 줄였다고 주

법륜스님, 즉문즉설 ‘행복한 대화’ 애틀랜타 강연
법륜스님, 즉문즉설 ‘행복한 대화’ 애틀랜타 강연

5월 4일 오후3시 애틀랜타 한인회관 2024년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행복한 대화’ 해외강연이 2023년에 이어 올해에도 개최된다.이번에는 4월 29일 뉴욕 초청강연을 시작으로 5

켐프, 개인·기업 소득세 감면법 서명
켐프, 개인·기업 소득세 감면법 서명

재산세 인상률 늦추는 법안도 서명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18일 조지아 주민과 기업이 내년에 소득세를 약 5억 달러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두 개의 법안에 서명했다

고객의 부정적 리뷰 막으면 ‘불법’
고객의 부정적 리뷰 막으면 ‘불법’

옐프 등에 리뷰 못 올리게 서약서 강요 성형외과의사 환자들로부터 시술결과 비공개 서약서를 미리 받아놓고 이들이 옐프 등에 부정적 리뷰(평가 글)를 올리지 못하도록 압박한 성형외과

불확실성 커진 대형은행들, 대규모 감원 이어진다
불확실성 커진 대형은행들, 대규모 감원 이어진다

상반기 씨티·BofA 등향후 2년간 약 2만명 ‘몸집 줄이기’에 속도 씨티은행과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대형은행들이 대대적 감원으로 군살빼기에 나섰다. <로이터>  미국의

‘올드보이’, 美 TV 시리즈로 재탄생..박찬욱 감독 제작 참여
‘올드보이’, 美 TV 시리즈로 재탄생..박찬욱 감독 제작 참여

올드보이 / 사진=영화 포스터17일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는 "박찬욱 감독이 제작사 라이온스게이트와 협력해 '올드보이' TV 시리즈를 제작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라이온스게이

칸영화제 명예 황금종려상에 애니제작사  '지브리'
칸영화제 명예 황금종려상에 애니제작사 '지브리'

개인 아닌 기관으로는 첫 수상스튜디오 지브리/칸국제영화제 웹사이트 캡처일본의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연출한 수많은 명작의 산실인 제작사 스튜디오 지브리가 올해 칸국

3월 조지아 일자리 늘고 실업률 사상 최저
3월 조지아 일자리 늘고 실업률 사상 최저

보건의료 일자리 가장 많이 증가 조지아 노동부는 3월에 채용이 급증하면서 실업률은 사상 최저를 유지하면서 3월 일자리 성장률은 평균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발표했다.올해 첫 두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