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 기부 받은 지 6개월 지나
건립위원장 초빙 번번히 실패
한인회 상환금도 '기대난망'
애틀랜타 한국학교(교장 송미령) 사무실 건립이 당초 예상과는 차질을 빚고 있다.
한국학교는 지난 6월 노아은행으로부터 1.2에이커의 땅을 기부 받은 뒤 이를 사무실용 부지로 사용하기로 결졍했었다. 그러나 6개월여가 지난 현재까지 건립위원장 초빙 등 기본적인 사항도 전혀 진척이 없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저녁 한국학교 사무실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정유근 이사장은 "학교 사무실 건물을 짓기 위한 건립위원회 구성 및 위원장 선임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인정했다.
앞서 한국학교 이사회는 건립위원장을 우선적으로 선임한 뒤 건립위원회 구성 및 토지 서베이, 청사진 제작 등을 건립위원장이 전담하는 형식으로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하지만 건립위원장 초빙이 지속적으로 불발됐고 결국 먼저 기초 조사를 진행한 후 위원장을 선임하기로 하는 등 다소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건물 신축 재원으로 쓰려고 계획했던 한인회로부터의 상환금 이행 약속도 이행되지 않아 더욱 난항이 지속됐다.
한인회측은 당초 2016년 부채 전액을 상환할 예정이었으나 지붕 수리, 회관 보수 공사 등과 한인이민 50주년 기념식 등에 소요될 예산 확보 등을 이유로 14만 5,000달러 부채 중 3만달러만을 지난 1월 3일 상환했다. 당시 배 회장은 "올 해 말 또 한번 3만 달러를 상환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 이사장은 "최근 배 회장과의 통화에서 사정상 올해 상환 약속을 지킬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한국학교 측은 한인회가 1년에 3만달러씩 갚겠다는 약속은 사실상 이뤄지기 힘든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정 이사장은 "건물 신축자금의 경우 한인회 부채 상환과 상관없이 이사진 내에서라도 마련해 설립에 차질이 없도록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인락 기자
애틀랜타 한국학교 이사회에서 정유근 이사장과 이사진들이 회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