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피해 없고 플로리다 일부 재산 피해
대한항공.델타 어제부터 정상운항 복귀
은행 등 한인 비즈니스 대부분 정상업무
초강력 허리케인 ‘어마’가 플로리다를 거쳐 11일 저녁 애틀랜타 지역을 강타했으나 이미 열대성 폭풍으로 세력이 약해진 탓에 조지아 한인들은 정전 피해 등을 제외하고는 심각한 재산피해나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플로리다의 경우도 12일 현재 아직까지 한인들에 대한 피해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
애틀랜타 총영사관 정연원 영사는 “12일 오후 3시 현재, 플로리다 포함 동남부 지역 내 한국 국적의 재외국민 인명피해는 보고된 것이 없다”며 “다만 오늘부터 대피했던 플로리다 지역 교민들이 속속 복귀하고 있어 일부 재산피해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영사는 “각 지역 한인회들을 통해 한인사회 피해상황을 수집하고 있다”며 “다만 플로리다와 조지아 지역의 상당 가구가 정전돼 피해상황 파악에 애를 먹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창건 서부플로리다 한인회장도 12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주택이 일부 파손됐다는 연락은 있었지만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애틀랜타 지역에는 11일 하루 종일 비를 동반한 강풍이 불어 상당수 한인 가정이 정전이 됐다.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에는 정전을 알리는 한인들의 소식이 줄을 이었다. 대부분 1-2시간 이내에 복구됐으나 일부 지역의 경우 12일 아침까지 정전이 이어져 많은 한인들이 고통을 겪었다. 애틀랜타 한국일보가 위치한 둘루스 지역에도 11일 오후 4시가 넘어 정전돼 새벽에야 복구돼 본사는 발전기를 긴급투입해 자정이 돼서야 편집작업을 마칠 수 있었다.
앨라배마 현대자동차와 조지아 기아자동차 공장은 11일 가동을 중단했다. 기아차는 12일에도 휴무했으며 13일 오전부터 조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11일 오후부터 영업을 중단한 애틀랜타 및 조지아 한인은행들도 12일 오전부터 정상영업을 재개했다.
애틀랜타-인천을 매일 운항하는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11일 출,도착 항공편을 모두 취소했지만 12일부터 다시 정상적으로 운항을 재개했다. 한인 식품점들은 11일에도 정상적으로 영업에 임했으며, 11일 일찍 문을 닫았던 한인타운 비즈니스와 오피스들도 12일 아침 일제히 문을 열었다. 조셉 박 기자
12일 오전 한인밀집 거주지인 둘루스 시청 앞 사거리 상가 건축현장의 펜스들이 강풍으로 어지럽게 쓰러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