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맛·영양 고급화, 타인종에게도 큰 인기
온라인서도 쉽게 구매, 업체들 시장 확대 노력
“라면, 더 이상 값싼 서민음식 아니랍니다”
LA 한인마켓에 맛과 영양이 고급화된 이른바 ‘프리미엄 라면’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한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재료를 업그레이드하거나 자연제품 본연의 맛을 담아낸 이들 프리미엄 라면은 ‘저렴한 한 끼’라는 라면의 기존 이미지를 벗고 웬만한 식사 못지않은 영양소를 갖춘 건강식으로 바뀌고 있다.
갤러리아 마켓 밸리점의 존 윤 매니저는 “기존 라면은 단지 식사대용을 하는 ‘보조식품’의 느낌이 강했다면 최근에는 골라 찾아먹는 ‘기호식품’으로 탈바꿈했다”며 “지난해부터 매운 맛으로 외국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던 삼양의 ‘불닭볶음면’이 ‘불닭볶음탕면’, ‘불닭볶음면 커리’, ‘불닭볶음면 치즈’, ‘핵불닭볶음면’, ‘냉불닭볶음면’으로 발전해 더 큰 사랑을 받고 있으며 이와 함께 맵지 않은 팔도의 ‘프리미엄 한우 설렁탕면’도 중국인을 비롯한 타민족 고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프리미엄 라면 중 가장 눈에 띄는 제품은 풀무원의 ‘자연은 맛있다’시리즈. 기름에 면을 튀긴 기존 유탕라면과 달리 바람에 건조시켜 말린 생라면 면발을 이용해 지방 함유량이 일반 라면보다 90% 낮고 열량도 100칼로리 가량 낮다.
풀무원의 한 관계자는 “역시 튀기지 않은 건면인 ‘육개장 칼국수’와 함께 ‘자연은 맛있다’ 시리즈는 풀무원의 대표 식품으로 재료 본연의 맛을 내는데 충실했다”며 “미국시장에서도 ‘대학 기숙사에서 먹는 싸구려 음식’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라면 시장 확대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미주 진출의 후발 주자인 오뚜기도 ‘콩국수 라면’을 출시해 시원한 라면으로 더위를 이겨내려는 많은 한인들이 찾고 있다. 오뚜기의 ‘부대찌개라면’, ‘짜왕’도 역시 프리미엄 라면 중에서는 인기제품이다.
팔도의 경우 기존에 있던 ‘일품 짜장면’에 이어 ‘이연복 팔도 짜장면’을 출시해 ‘라면이 아닌 짜장면이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프리미엄 라면의 계보를 잇고 있다. ‘이연복 팔도 짜장면’은 일반적으로 하는 조리법과 이연복 셰프가 추천하는 더 맛있게 먹는 조리법도 적혀있어 라면이 아닌 짜장면을 직접 만드는 느낌과 함께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농심의 ‘비빔냉면’, ‘멸치 칼국수’, 팔도의 ‘불짬뽕’, ‘이연복 팔도 짜장면’, 오뚜기의 ‘진짜장’, 삼양의 ‘갓짜장’ 등은 출시 초기에는 한인 마트에서도 찾기 어려웠지만 현재는 아마존과 같은 온라인 마켓에서도 쉽게 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시장이 넓어져 한인들 뿐만 아니라 타인종들도 많이 구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메가 트렌드’인 건강식 바람에 맞춰 라면도 건강해지고 있다”며 “맛이 좋고 영양이 풍부하다면 가격은 문제 삼지 않는 고객층이 두터워지면서 프리미엄 라면의 신제품 출시 순환은 더욱 빨라지고 또 다시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라면 소비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대열 인턴기자>
맛과 재료를 고급화된 프리미엄 라면이 인기를 끌고 있다. LA 한인타운 마켓에 진열된 다양한 프리미엄 라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