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끊겨 중동산 LPG 값 껑충
미국 내 경제 피해 1,600억달러
동남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로 엿새째 멕시코만의 연료 수출이 중단되면서 미국발 에너지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미국산 액화석유개스(LPG)가 끊기고 중동 LPG 가격이 치솟으면서 아시아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텍사스 LPG 품절…아시아 직격탄
지난 25일 미 텍사스 주를 덮친 하비로 항만이 잠정 폐쇄되면서 아시아로 수출하는 프로판, 부탄 운송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이에 따라 석유화학, 난방 연료 등을 수입해야 하는 아시아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미국이 올해 수출할 프로판, 부탄은 2,800만t으로, 이중 절반가량이 한국, 일본, 중국 등으로 간다. 미국산 LPG가 뚝 끊기면서 30일 동북아시아 시장에서 프로판 9월물 스와프는 10월물보다 t당 6달러의 프리미엄이 붙은 채 거래됐다. 이러한 움직임이 미국발 에너지 대란으로 이어질 우려도 커지게 됐다.
■경제 피해도 역대 최대…180조 원
기상정보 분석업체인 어큐웨더는 짧게는 수주, 길게는 수개월에 걸쳐 피해가 불어나 약 1,600억달러의 경제 손실을 낼 것으로 분석했다.이는 기존 최악의 태풍이었던 카트리나 피해 규모인 1,180억 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무디스는 하비 피해 규모가 최대 7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생수, 개솔린 같은 생필품 가격이 치솟으면서 소비가 위축되고 실업률이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가스버디 선임 애널리스트인 패트릭 드한은 “상황이 아직도 유동적이며 가격이 더 오를 수도 있다”면서 “하비의 총체적인 여파는 짧게는 몇 주, 길게는 몇 달 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허리케인 하비로 멕시코만의 연유 생산과 수출이 중단되면서 미국발 에너지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멕시코만 인근 지역은 물이 빠지지 않아 상당수 상업지역이 아직도 침수돼 있다. [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