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의사·교수 등이 대부분
북한방문 금지령에 거취 주목
북핵과 미사일을 둘러싼 미국과 북한 간 갈등과 긴장이 고조돼온 가운데 현재 북한 내에 거주하고 있는 미 시민권자 한인들을 포함한 미국인들의 수가 200여 명에 달하고 있어 이들의 안위가 주목되고 있다고 시사주간지 타임이 보도했다.
타임지는 지난 23일자 엘리자베스 디아스 기자의 상세 리포트를 통해 현재 북한에는 주로 인도주의적 활동을 하고 있는 미국인들 200여명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정작 미국에서 일반인들은 이같은 사실을 잘 모르고 있다고 전했다.
타임지는 특히 평양 의대 부속병원에서 선천적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 미 시민권자 한인 의사 스티븐 윤(45) 박사를 소개하며 많은 미국인들이 지난 수년간 북한 내 의료, 교육, 공공기관 등에서 일하고 있는데 이들은 대부분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북한 주민들을 돕고 있으며 북한 당국의 관리 하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타임지에 따르면 윤 박사는 평양 의대 병원에서 발달장애 프로그램 의료진을 이끌고 있는데, 그가 뇌성마비를 가진 앉지도 서지도 못하는 북한의 10세 여아를 전문적으로 치료해 1년 뒤 걸어서 퇴원할 정도로 호전된 사례를 전하며 북한 당국이 이를 공식 매체를 통해 대대적으로 선전했다고 전했다.
.타임지에 따르면 또 노스캐롤라이나 주에 사는 한국 크리스챤 프렌즈 재단의 하이디 린튼 의 경우 1995년부터 북한에 수백만 달러의 원조를 해왔으며, 간염과 폐결핵 환자를 돕기 위해 1년에 3개월은 북한에서 지내며 주민들을 돕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50여 명의 미국인들도 러시아 국경 근처 북한의 라선 특별경제구역에서는 인도주의적 프로젝트를 위해 일을 하고 있고, 이밖에도 약 70여 명의 미국인 교수와 교직원들이 평양과학기술 대학(PSI)애서 학기마다 초빙되어 재직해왔다고 타임지는 전했다.
타임지는 북한에 거주하는 미국인들이 간접적으로 북한 정권을 돕는 것으로 여겨져 논란의 여지가 되고 있지만, 외교가에서는 이들이 은둔 왕국이라고 불리는 북한 정권과 외부를 연결하는 일종의 외교적 연결고리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뒤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건으로 인해 미국인들의 북한 방문이 금지될 예정이어서 앞으로 이같은 상황에 변화가 올 수 있다고 타임지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