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터전을 옮겨 다른 곳으로 이사한다는 일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도 이사를 해야 한다 함은 피치 못할 그만한 사연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미국에서는 한 주(State) 안에서 이사하는 것은 이사 축에도 끼지 못하는 수가 많다. 거처만 조금 달라지지 다른 것은 거의 달라지는 것이 없기에 그렇다. 하지만 한 주에서 다른 주로 옮겨 이사하는 때는 얘기가 달라진다. 기후가 바뀌고, 모든 관습과 절차가 달라지는 예가 많기 때문이다. 주를 옮기면 특히 자동차 등록과 운전면허를 변경해야 한다. 미국 50개 주마다 각각 다르게 자동차 등록과 운전면허를 관리하고 있어 다른 주로 이사를 하면 반드시 새로 이사한 주에서 새롭게 자동차 등록과 운전면허를 취득해야 한다. 그렇다면, 자동차 보험은 어떠할까? 새 주소만 변경하고 그대로 사용하면 되는 걸까?

‘전국구’ 씨는 최근에 다른 주로 이사하게 되었다. 몇년 전에 이웃 주에 직장을 새로이 잡게 되어 주중에는 새로운 주(State)에서 일하다가 주말에만 예전에 살던 주에 있는 집으로 가서 지내는 그야말로 주말 부부 생활을 해왔었다.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몇 년 동안만 그렇게 하기로 했었다. 그러다 이제 자녀들이 모두 대학에 진학하게 되어 이웃 주로 완전히 거처를 옮기게 된 것이다. 막상 이사하고 보니, 이사를 함으로써 바꾸어야 하는 행정 절차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새로 이사한 동네에 사는 이웃의 조언을 듣고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웃의 말은 듣고 보니 모든 자동차 등록과 운전면허에 관해서는 전에 살던 주와 다소 차이가 있어 엄청나게 혼동이 몰려온다. 

그 이웃에게 자동차 보험은 어떻게 되는가를 물어보았다. 이웃이 ‘전국구’ 씨에게 대답해 주기를, “그거야 보험회사에 연락하여 주소만 변경하면 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라고 말한다. ‘전국구’ 씨는 듣던 중 반가웠다. ‘전국구’ 씨가 혼자 생각하기에도 그럴 것 같았다. 왜냐하면, 여행을 좋아하는 ‘전국구’ 씨는 다른 주로 멀리 여행하는 때가 많았는데, 한 번은 궁금해서, 다른 주로 자동차 여행을 하다가 사고가 나면 보상을 받을 수 있느냐고 물어본 적이 있었는데, 그때 보험회사 직원이 분명 자동차 보험은 미국 어디서나 다 커버되므로 걱정하지 말라고 했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당연히 주소만 바꾸면 전국적으로 커버 되는 것이로구나 생각하고, 주소를 바꾸려고 보험회사에 연락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 그러자, 보험회사 직원의 말이 의외였다. 거주하는 주가 바뀌었으므로 자동차 보험을 완전히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예전의 보험을 취소하고 새로운 주에서 새로운 자동차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는 말이란다. 아니, 주소만 그저 변경하면 간단할 텐데 왜 이렇게 복잡하게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전국구’ 씨는 머리를 갸우뚱했다.

미국에서 거의 모든 보험은 주(State)마다 다르게 운영되고 있다. 지방 자치 제도가 발달 되어 있어 각 주 정부에 권한이 많이 할당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나라가 형성되고 지방으로 나누어진 것이 아니라, 거의 독립되다시피 한 작은 나라들이 합쳐지면서 형성된 나라가 미국이다. 따라서 각 주가 각각 나라인 셈이다. 그러므로, 자동차 등록, 운전면허, 보험 등의 업무는 각 주 정부의 고유한 업무에 속한다. 그러다 보니 이런 업무들은 전혀 전국적이 통일이 이루어져 있지 않아 주를 옮기며 이사하는 사람에게는 여간 번거로운 것이 아니다.

자동차 보험도 주마다 각각 운영되고 있다 다른 주로 이사하면 새로운 주의 자동차 보험으로 반드시 변경해야 한다. 기존에 갖고 있던 보험 회사에 통보해서 주소만 바꾸면 될 것으로 생각될 수도 있지만, 다른 주로 이사한 사람은 과거에 갖고 있던 자동차 보험을 깡그리 바꾸어 새로운 주에서 새로이 가입해야 한다. 대개 보험을 새로운 주로 변경하지 않으면 자동차 등록이 새로운 주로 변경되지 않는 것이 대부분의 예이다. 주를 옮겨 이사를 한 때에는 반드시 보험도 새로이 가입해야 함을 알아 두는 것이 좋다.

 

 

 

(보험 전문인 최선호 770-234-4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