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생 부족 경영난... 입주건물 매물로
한식 세계화 구호를 앞세워 지난해 LA 한인타운에 개관한 ‘LA 한식조리아카데미’(Korean Food Academy)가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1년 만에 문을 닫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조리아카데미는 LA에서 한식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세계 한식 세계화를 위한 전진기지 역할을 하겠다는 화려한 청사진을 내세워 지난 해 8월 한인타운 웨스턴 가 한 상가 건물(1234 S. Western Ave)에 문을 열어 기대를 모았었다.
특히, 한식조리업계의 실력자이자 당시 한식재단 이사장이던 윤숙자 대표가 건물을 직접 매입해 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개관 당시 기대했던 정부 지원이 크게 미치지 못한데다 요리 수강생 모집에도 어려움을 겪어 그간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려왔다.
이 아카데미 개관에 관여했던 미 서부 한식세계화협회 임종택 회장은 “윤 대표는 LA를 시작으로 미 주요 거점지역에 한식조리아카데미를 세워 한식 바람을 일으키려는 포부가 있었지만 아카데미 운영이 쉽지 않았던 것 같다”며 “건물이 현재 매물로 나와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임 모 한의원 소유 건물이었던 이 상가는 지난 2014년 윤숙자 대표가 195만달러에 매입해 75만달러를 들여 조리학원으로 개조했다. 현재는 255만달러에 매물로 나와 있다. 아카데미측 관계자는 9일 “건물이 팔리면 아카데미 운영도 접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한 관계자도 “아카데미가 내심 기대했던 한식재단이나 정부 지원금을 받지 못한데다 요리 클래스 수강생도 소수에 불과해 재정적 어려움이 컸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가 범정부차원에서 추진한 한식세계화 사업비리가 터지면서 박근혜 전 정부에서 지원이 준데다 새 정부에서는 이마저도 기대하기 힘들게 된 것도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실제로 개관 이후 아카데미측은 LA 한국문화원과 MOU를 맺고 미국인 대상 한식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으나 경영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이 관계자는 지적했다.
<김상목 기자>
지난해 8월 LA 한인타운 웨스턴가에 한식조리 전문 교육기관으로 개관한‘한식조리 아카데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