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구입자
54%가 20% 미만 내
은행모기지 10%‘OK’
첫 구입 10명 중 6명은
집값의 6%도 안돼
주택 구입시 공식처럼 알려진 ‘20% 다운페이먼트’ 룰이 옛날 이야기가 되고 있다.
최근 주택을 구입한 이들의 절반 이상이 20% 미만의 다운페이를 냈고, 은행들도 모기지를 승인할 때 20% 미만도 인정하고 권유하는 쪽으로 선회하고 있다.
LA타임스는 전국부동산협회(NAR)가 지난 5년간 주택을 구입한 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구입자의 54%가 다운페이로 집값의 20% 미만만 낸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보도했다.
첫 주택 구입자의 경우는 10명 중 7명 이상이 20% 미만의 다운페이를 했으며, 10명 중 6명이 낸 다운페이는 집값의 6% 미만이었다.
크리스 린달 부동산 에이전트는 “절반 가량의 손님은 20% 다운페이 보다 적게 시작하는 다른 방법이 있다는 점을 알고 찾아 오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첫 구입을 어렵게 했던 다운페이 부담이 실제는 큰 장벽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전통적으로 집값의 20%를 다운페이로 요구했던 컨벤셔널 모기지를 주로 취급해온 렌더들의 태도 변화도 감지된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의 브라이언 모이니헌 CEO는 지난 5월 CNBC에 출연해 “모기지의 20% 다운페이를 10%로 낮춰 더 많은 고객들이 모기지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1980년대 시작된 연방주택국(FHA) 론을 비롯해 20% 미만 다운페이만 있어도 되는 모기지 상품은 이전부터 존재했다. 전국 30% 이상의 모기지 렌더들이 사용하는 시스템을 제공하는 엘리 매에 따르면 5월말 기준으로 최근 1년간 통계를 살펴본 결과, FHA론 등은 클로징 비용까지 반영해도 집값의 4%만 있으면 우선 집을 살 수 있었다.
그러나 NAR 조사 결과, 34세 미만의 13%만이 5% 다운페이만 있어도 집을 살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을 뿐이었다.
이는 모기지 취급 회사들이 심어놓은 고정관념으로 최근 국책 모기지업체 패니매와 칼스테이트 풀러튼은 공동으로 작성한 보고서를 통해 “반드시 20%를 다운페이해야 한다는 소비자의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는 것만으로도 주택 보유율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모두에게 무조건 적게 다운페이하라고 권하는 것은 아니다. 20% 다운페이가 의무가 아니라고 알리는 것일 뿐으로 20% 이상 다운페이도 분명 유리한 측면이 있다. 실제 20% 이상 다운페이하면 모기지 보험에 가입할 필요가 없고, 융자액이 줄면서 월 페이먼트 부담이 낮아지며, 모기지 금리도 낮출 수 있고, 렌더나 셀러들이 더 선호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시 모를 지출에 대비하기 위해 저축 계좌 등을 유지하고 싶어하는 바이어들의 심리도 무시할 수는 없다. 당장 집과 관련해서도 클로징 비용이 들고, 주택 보험과 재산세 등등이 예상된다. 여기에 주택 수리 비용이 필요할 수도 있고 정원 가꾸기나 게스트룸의 가구 구입 비용이 갑자기 필요해질 수도 있다. <류정일 기자>
주택구입시 20%를 다운해야 된다는 것은 ‘옛말’이 되었다. 한 주택오픈하우스에 참석해 집을 둘러보는 바이어들. <LA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