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에서 모기지를 갚아 나가려면 소득의 절반 가까이를 쏟아 부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압도적인 전국 최고 수준으로 전문가들은 대출 승인 자체가 나는 것이 신기할 정도라는 입장이다.
부동산 전문 웹사이트 질로우가 올 1분기를 기준으로 전국 주요 도시를 조사한 결과, LA의 중간 소득자가 65만달러 중간값의 주택 구입을 위해 받은 모기지 상환을 위해서 전체 소득의 47%를 쓰고 있다.
이는 전국 최고 수준으로 LA의 뒤를 이어 샌프란시스코 40%, 샌호세 39%, 마이애미 30%, 뉴욕·새크라멘토 29%, 리버사이드·포틀랜드 28%, 시카고·덴버 27%, 시애틀 25%, 라스베가스·달라스·올랜도 23%, 휴스턴 22% 등으로 집계됐다.
통상 모기지 상환을 위해 소득의 3분의 1 이상이 필요하면 대출 승인을 내주지 않는 것이 정석인데 LA는 이례적인 현상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사우스랜드 부동산협회의 팀 존슨 회장도 “아무리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이라고 해도 소득의 절반 가까이를 페이먼트에 써야 한다면 전통적인 모기지라면 대출 승인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LA를 비롯한 남가주 일대에는 시나 카운티 정부의 다양한 지원책이 다운페이 마련 등을 돕고 있어 보완책이 되고 있다. 생애 첫 주택 구입자들에게 최대 6만달러까지 다운페이를 융자해주는 LA 카운티의 ‘홈 오너십 프로그램’(HOP)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이런 지원책들도 재원고갈에 직면해 지원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실제 HOP는 올해 61가정의 내집 마련을 도왔지만 내년도 예산은 46가정으로 줄여야 할 형편이다.
이렇게 집값 상승과 대비되게 소득은 늘지 못하면서 LA에서는 내집 장만의 꿈이 멀어지고 있다는 게 현실이다.
지난해 LA 카운티에 유입된 인구는 33만5,000명에 달했지만 증가한 주택은 8만9,000유닛에 그쳐 주택난의 단면을 보여줬고, 모기지 상환에 사용되는 소득의 비중도 1985~1999년에는 35%에 불과했던 것이 올 1분기에는 47%로 늘어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류정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