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메모리얼 연휴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여름휴가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직장에서 유급휴가를 보유한 미국인 근로자의 절반 정도가 일년동안 자신이 가지고 있는 휴가를 다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관광협회(U.S. Travel Association)가 미국인 근로자 7,33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타임 오프’(Time Off) 프로젝트에 따르면 응답자들이 사용하는 휴가 일수는 연 평균 16.8일로 지난해의 16.2일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실제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평균 휴가일수인 22.6일의 75%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채용 전문 웹사이트 ‘글래스도어’가 미국인 2,2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근로자의 약 46%가 할당된 휴가를 모두 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성별, 연령별로 봤을 때 젊은 남성들의 51%는 주어진 휴가를 다 사용하려는 의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의 44%보다 7%가 오른 수치이다. 반면에 밀레니얼 세대 여성들의 경우 44%로 지난해의 46%보다 오히려 2%가 줄었다.
미국인들이 연말이 될 때까지 휴가를 남겨두는 이유는 자신이 아프거나 자녀들이 아플 때를 대비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나타났다.
밀레니얼 세대 여성들이 휴가를 다 사용하지 못하는 이유는 휴가를 마치고 일터로 돌아왔을 때 느끼는 ‘밀린 일에 대한 부담감’에 대해 남성들보다 더 큰 압박을 받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신의 휴가를 갈 경우 다른 동료 직원들에게 더 큰 부담을 안겨준다는 점에서 오는 죄책감도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