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부동산 시장에 주택 새단장 바람
취향에 맞추고 집 가치 높여‘일석이조’
매각할 집은 트렌드 따라야 실패없어
오렌지카운티 풀러튼에 거주하는 한인 김모(45)씨는 지난 12년간 거주했던 단독주택을 매물로 내놓기에 앞서 집 내부 리모델링을 결정했다. 김씨는 “10년 넘게 살다보니 집안 곳곳에 노후된 부분들이 눈에 들어왔다”며 “전문가의 조언을 따라 내부 페인팅과 마루바닥, 부엌 리모델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남가주에서 매물 부족 및 거래 증가로 주택 가격이 올해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한인 부동산 시장에서도 주택 리모델링 열풍이 불고 있다. 이에 따라 한인 인테리어 디자인 및 건설업계에 주택 리모델링 관련 문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
‘테라 디자인 스튜디오’(Terra Design Studio)의 김은주 대표는 “한인들이 집 리모델링에 예년보다 적극적으로 지갑을 열고 있다”며 “업체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집 가치를 높이기 위해 리모델링에 나서는 한인 주택소유주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드림 부동산 켈리 정 에이전트는 “현재 매물로 나오는 주택의 70~80%가 부분적 또는 전체적으로 리모델링된 매물”이라며 “많은 한인들이 집안의 전체적인 조화를 디자인하면서도 획일적이지 않은 자신만의 개성을 살린 실내 인테리어 리모델링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리모델링 수요 증가의 이유는 역시 주택 가격이다. 주택의 상태에 따라 가격대가 결정되기 때문에 좋은 가격을 받고 집을 팔고 싶어하는 주택 소유자들이 리모델링에 관심을 갖는다는 분석이다.
물론 다른 조건들도 주택 가격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최근 추세에 맞게 부엌, 마루바닥, 페인트, 화장실을 리모델링한 주택의 경우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기존가격 이상에 거래되고 있다.
리모델링이 한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또 다른 이유는 ‘내집 마련’을 계획하는 주택구매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뉴스타부동산 애나 양 에이전트는 “주택 구입의 목적은 크게 ‘투자’와 ‘직접 거주’, 두가지로 볼 수 있는데 최근에는 직접 거주하려는 구매자들이 투자 목적으로 집을 구매하는 사람들보다 많다”며 “리모델링한 집이 기존의 집보다 가격이 조금 비쌀 수는 있어도 다운페이먼트를 많이 할 수 없는 바이어, 목돈을 리모델링에 투입할 수 없는 바이어 등은 장기적인 시각에서 이득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부동산 에이전트와 리모델링 관련 업체들에 따르면 무분별한 리모델링은 오히려 큰 손실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리모델링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 야하며 반드시 라이센스를 소지하고 리모델링 관련 경험이 많은 전문가들의 조언을 듣고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언제 주택을 팔지를 먼저 고려한 후 리모델링에 들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5년 안에 팔 생각이면 주택 소유주의 취향보다는 부동산 시장의 트렌드를 고려해야 하며, 평생 살 생각이라면 본인의 취향대로 꾸며도 별 무리는 없으나 그렇지 않을 경우 잠재적 바이어들의 보편적 취향을 고려해야 한다 것이다.
<이정훈 기자>
지속적인 주택가격 상승으로 한인 주택소유주들 사이에 홈 리모델링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서둘러 결정하지 말고 집에 얼마나 오래 살지를 결정하고 프로젝트를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