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토종 커피전문점 ‘카페베네’가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며 창립 9년 만에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카페베네는 지난해 매출액 817억원에 영업손실 134억원, 당기순손실 33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3%가량 감소한 반면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18%, 25% 커졌다.
적자 확대에 따라 지난해 이익잉여금이 -558억원으로, 절대액수 규모가 자본금(432억원)을 웃돌았다. 결국, 자본총계도 -148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됐다.
카페베네는 지난 2008년 문을 연 후 한국내에서 공격적으로 가맹점을 늘리며 한때 한국 내외 ‘최대’ 토종 커피체인 규모를 자랑했으나 지난 2012∼2013년 새 사업인 베이커리, 이탈리안 식당, 드럭스토어 등에 연이어 실패하며 위기를 맞았다.
2015년 9월 경영난을 벗어나기 위해 ‘경영정상화’ 전문가인 최승우 전 웅진식품 대표이사를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해 경영정상화 작업에 집중했지만, 미국 등 해외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며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카페베네 관계자는 “한류 벤처로부터 작년 말과 올해 1월 두 차례에 걸쳐 투자받은 110억원이 장부상 차입금으로 잡히면서 오해가 생긴 것”이라며 “이를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이익잉여금은 -38억원 수준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