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형준 법무사팀
베테랑스 에듀

눈 폭풍 지난 자리…봄꽃 만발 속 홍수 걱정할 판

지역뉴스 | 기획·특집 | 2017-04-03 09:56:05

눈폭풍,봄꽃,홍수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기록적 적설량으로 

가뭄해갈 안심도 잠깐

봄·여름 눈 녹으면

범람·산사태 위험 경고

지난 목요일 아침, 시에라네바다의 산간마을 필립스에는 펑펑 함박눈이 내렸다. 잿빛 하늘 아래 눈 덮인 벌판은 살을 에어 낼 듯이 추웠지만 프랭크 게르크는 눈 내리는 벌판의 한 가운데로 걸어갔다. 

캘리포니아 주 눈 측량 담당관인 그는 금속 막대를 발아래에 쑥 꽂았다가 빼냈다. 그리고 외쳤다. “94인치!”

2016~2017년 겨울은 캘리포니아 주가 기록을 시작한 이후 사상 최대 적설량의 하나를 기록했다. 이 엄청난 눈이 녹으면서 흘러내리는 물은 앞으로 몇 달간 모든 저수지와 강을 가득 채울 만큼 충분할 것이다.

“그동안 물 부족에 시달렸던 봄철관광의 수요가 대단하다. 금년은 확실히 좋아질 것”이라고 고 말한 게르크는 그러나 몇 년 전과는 또 여러 여건이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몇 달간 풍족하게 내린 비로 이미 저수지와 강들이 충분히 채워진 상태여서 눈 녹은 물이 더해질 경우 일부 마을에선 둑이 범람하면서 홍수사태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다. 캘리포니아 주 수자원국의 물 공급 담당관 데이빗 리자르도 역시 새크라멘토 강보다 작은 샌호아퀸 강 유역의 마을들이 가장 위험할 것으로 경고했다.

금년의 적설량은 1950년 이후 7번째이며 2011년 이후엔 최대라고 기후학자 마이크 앤더슨은 말했다.

게르크는 2015년 필립스 마을, 같은 지점에 측정기를 들고 섰을 때 이곳은 눈은커녕 흙과 잡초의 메마른 땅 뿐이었다고 말했다.

“눈으로 직접 보면 그 차이가 놀랍지요. 그러나 이것이 서부 기후의 패턴입니다. 캘리포니아의 겨울은 기복이 아주 심합니다. 한해는 극히 메말랐다가 다음해엔 폭우와 폭설이 휘몰아칩니다.”

4월1일은 전통적으로 캘리포니아 우기가 끝나는 날로 이날의 적설량이 그해 겨울의 (물 공급) 성공여부를 측정하는 기준이 된다. 주 당국은 해마다 1월부터 5월까지 매달 첫날에 적설량을 측정하는데 금년은 4월1일이 토요일이어서 이틀 먼저 지난 3월30일 목요일에 측정한 것이다.

3월30일 현재 시에라 전체의 적설량은 매해 이맘 때 평균의 164%를 기록했다. 시에라의 북부가 147%, 중부가 175%, 남부가 164%로 기록되었다.

2년 전 이 지점이 메마른 흙 더미였을 때 게르크는 제리 브라운 주지사와 나란히 서서 미디어의 집중조명을 받았다. 적설량이 바닥난 주의 극심한 가뭄사태를 전하면서 모든 주민들에게 희생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알리는 자리였다.

당시 브라운지사는 주의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엄격한 물 사용 제한조치를 발동시켰다. 아직도 일부 제한조치는 해제되지 않은 상태다.

상당수 수자원 공급처들은 이제는 가뭄이 끝났음을 선언하고 제한조치를 해제할 때라고 촉구했다. 시에라의 적설량은 46인치의 강우량과 맞먹는 것이며 지난 10월 이후 캘리포니아는 사상 가장 비가 많이 내린 해로 기록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2월 주 당국은 잠정적으로 제한조치 지속을 선택했으며 “비상사태는 끝났지만 절약이 끝난 것은 아니다”라고 남가주 도시수도국 제너럴 매니저 제프리 나이트링거는 말했다. 그는 “남가주 주민들은 최근의 가뭄에서 물 절약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고 이런 교훈을 쉽사리 잊어버려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주 당국은 이 문제에 대해 5월에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각 도시와 수도전력 관계 부처들은 쌓였던 눈이 녹아내리기 시작하면 한편으론 풍요롭지만 한편으로 재난이 닥칠 봄과 여름에 대비하느라 분주하다.

중부의 농부들은 지난 몇 년 그처럼 고대했던 충분한 물 공급을 받게 될 것이다. 그러나 지난 주 에릭 가세티 LA시장은 눈 녹은 물이 오웬스 밸리 인근 주택과 하이웨이에 홍수를 초래하고 로스앤젤레스 송수로에 피해를 입힐 것이라며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지난겨울의 폭설과 폭우로 오랜 가뭄을 해갈한 캘리포니아의 산과 들엔 요즘 봄꽃들의 향연이 한창이고 농부들은 풍작에 대한 기대에 한껏 부풀어 있다. 그러나 그것도 잠깐 주와 로컬당국은 경고된 홍수와 산사태 대비에 돌입했다. 자연은 이렇게 인간에게 겸손을 가르치고 있다.  

<LA타임스-본보특약>

눈 폭풍 지난 자리…봄꽃 만발 속 홍수  걱정할 판
눈 폭풍 지난 자리…봄꽃 만발 속 홍수 걱정할 판

시에라네바다에는 이틀 전에도 함박눈이 내렸다. 아름다운 설경을 연출한 산간마을 필립스의 목장지대.

눈 폭풍 지난 자리…봄꽃 만발 속 홍수  걱정할 판
눈 폭풍 지난 자리…봄꽃 만발 속 홍수 걱정할 판

가뭄이 해소된 캘리포니아의 산과들엔 요즘 봄꽃들의 향연이 한창이다.

눈 폭풍 지난 자리…봄꽃 만발 속 홍수  걱정할 판
눈 폭풍 지난 자리…봄꽃 만발 속 홍수 걱정할 판

캘리포니아 주의 적설량 측정 담당관들이 30일 적설량을 측정하고 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주택대출 금리 7%대로 반등…주택거래 다시 냉각
주택대출 금리 7%대로 반등…주택거래 다시 냉각

매물 공급 늘었는데도 3월 기존주택 판매 전월대비 4.3%↓ 미국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다시 7%대로 뛰어올랐다.대출 금리가 반등하면서 미국의 주택거래가 3월

조지아대한체육회 권오석 회장 연임
조지아대한체육회 권오석 회장 연임

조지아대한체육회는 지난 15일 둘루스에서 임원 모임을 개최하고 차기 회장에 권오석 현 회장을 추대하고 새 임원진 구성했다. 권오석 회장은 미주체전의 애틀랜타 유치 추진 방안을 모색

조지아 3만6천명 '태아 세액공제' 받아
조지아 3만6천명 '태아 세액공제' 받아

과세 대상소득 1억900만 달러 줄여 3만6,000명 이상의 조지아인들이 2022년에 새로운 "태아 부양가족" 공제를 사용해 과세 대상 소득을 약 1억 900만 달러 줄였다고 주

법륜스님, 즉문즉설 ‘행복한 대화’ 애틀랜타 강연
법륜스님, 즉문즉설 ‘행복한 대화’ 애틀랜타 강연

5월 4일 오후3시 애틀랜타 한인회관 2024년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행복한 대화’ 해외강연이 2023년에 이어 올해에도 개최된다.이번에는 4월 29일 뉴욕 초청강연을 시작으로 5

켐프, 개인·기업 소득세 감면법 서명
켐프, 개인·기업 소득세 감면법 서명

재산세 인상률 늦추는 법안도 서명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18일 조지아 주민과 기업이 내년에 소득세를 약 5억 달러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두 개의 법안에 서명했다

고객의 부정적 리뷰 막으면 ‘불법’
고객의 부정적 리뷰 막으면 ‘불법’

옐프 등에 리뷰 못 올리게 서약서 강요 성형외과의사 환자들로부터 시술결과 비공개 서약서를 미리 받아놓고 이들이 옐프 등에 부정적 리뷰(평가 글)를 올리지 못하도록 압박한 성형외과

불확실성 커진 대형은행들, 대규모 감원 이어진다
불확실성 커진 대형은행들, 대규모 감원 이어진다

상반기 씨티·BofA 등향후 2년간 약 2만명 ‘몸집 줄이기’에 속도 씨티은행과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대형은행들이 대대적 감원으로 군살빼기에 나섰다. <로이터>  미국의

‘올드보이’, 美 TV 시리즈로 재탄생..박찬욱 감독 제작 참여
‘올드보이’, 美 TV 시리즈로 재탄생..박찬욱 감독 제작 참여

올드보이 / 사진=영화 포스터17일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는 "박찬욱 감독이 제작사 라이온스게이트와 협력해 '올드보이' TV 시리즈를 제작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라이온스게이

칸영화제 명예 황금종려상에 애니제작사  '지브리'
칸영화제 명예 황금종려상에 애니제작사 '지브리'

개인 아닌 기관으로는 첫 수상스튜디오 지브리/칸국제영화제 웹사이트 캡처일본의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연출한 수많은 명작의 산실인 제작사 스튜디오 지브리가 올해 칸국

3월 조지아 일자리 늘고 실업률 사상 최저
3월 조지아 일자리 늘고 실업률 사상 최저

보건의료 일자리 가장 많이 증가 조지아 노동부는 3월에 채용이 급증하면서 실업률은 사상 최저를 유지하면서 3월 일자리 성장률은 평균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발표했다.올해 첫 두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