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가 최상위급 상품인 ‘아멕스 플래티넘’의 연회비를 10년만에 인상함과 동시에 혜택도 늘린다. 매년 최소 450달러 이상 연회비가 드는 하이엔드(high-end) 크레딧 카드 선택을 고려하고 있다면 따져볼 변수가 생긴 것이다.
아멕스는 현재 450달러인 아멕스 플래티넘의 연회비를 오는 30일부터 100달러 인상한 550달러로 올린다고 2일 밝혔다. 2007년 이후 10년만에 연회비를 인상하며 경쟁 카드인 ‘씨티 프레스티지’ ‘체이스 사파이어 리저브’보다도 100달러 높은 새로운 연회비를 결정한 아멕스는 대신 새로운 혜택으로 무장했다. 연간 200달러의 우버(uber) 이용 혜택과 마찬가지 200달러 한도에서 이용이 가능한 항공사 수수료 크레딧이 추가되는 것이다. 아멕스의 재니 화이트사이드 제너럴 매니저는 “고객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조치”라며 “아멕스의 플래그십 카드로서 서비스해 온 최고급 레스토랑 이용, 모나코 그랑프리 초청, 대형 공연 VIP 좌석 예약 등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체이스 사파이어 리저브는 오는 12일까지 체이스 지점을 통해 가입할 경우만 10만 포인트의 사인업 보너스를 주고 이후에는 5만 포인트로 반감된다.
씨티 프레스티지는 여행 크레딧으로 호텔 4박 이상 예약시 4박째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특화 서비스가 있지만 4만 포인트의 사인업 보너스는 경쟁 카드들과 비교했을 때 적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크레딧 카드 전문 웹사이트인 ‘더포인츠가이’는 실례를 들어 아멕스의 신구 혜택과 체이스를 비교했다. 두 카드 모두 여행에 특화된 점을 감안해 매년 외식, 항공료, 호텔에 각각 5,000달러씩, 총 1만5,000달러를 지출하는 경우를 가정했다.
체이스 사파이어 리저브는 4만5,000포인트로 675달러 상당의 여행 관련 크레딧이 쌓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30일부터 적용되는 새로운 아멕스 플래티넘의 룰은 5만5,000포인트로 550달러 상당의 항공료 관련 혜택 또는 385달러 상당의 호텔 관련 크레딧이 가능한 것으로 시뮬레이션됐다. 현재 아멕스 플래티넘의 혜택이 400달러의 항공료 혜택 또는 280달러의 호텔 크레딧인 점과 비교하면 월말부터 적용되는 새로운 혜택이 100달러 이상 나아지는 셈이다. <류정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