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베테랑스 에듀
김형준 법무사팀
첫광고

프런트 거치지 않고 체크인·전화기가 객실 키…

지역뉴스 | 기획·특집 | 2017-02-17 08:22:26

체크인,테크놀로지,호텔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데이터센터·앱 담당자 등

하이텍 전문가 대거 고용

SW가 직원 대체 추세로

호텔 직원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프런트 데스크 매니저나 객실 관리 직원들이다. 하지만 요즘 호텔업계에서 점점 역할이 커지는 것은 테크놀로지 직원들이다. 데이터 관리 전문가, 웹디자이너 그외 다른 디지털 관련 직원들 채용이 계속 늘고 있다. 

호텔업계도 테크놀로지 시대를 맞고 있다.

여행을 앞두고 투숙할 호텔을 찾고 방을 예약하려면 요즘은 전화기를 집어 든다. 전화기나 컴퓨터의 인터넷으로 검색해 호텔을 정하고 호텔 측과 의사소통을 한다. 이것이 한 추세가 되고 보니 호텔들도 디지털화 하지 않고는 영업을 할 수가 없다. 정보 보안, 모바일 개발 그리고 시스템 통합 관련 테크놀로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새로운 고객 확보, 호텔 구내식당의 수익 증대, 혹은 경영진이 사업적 결정을 내리는 데 필요한 정보 제공 등에 데이터 분석이 점점 많이 활용되고 있다.

코넬대 호텔경영대학의 케이트 월시 학장 대리에 의하면 디지털 마케팅, 비즈니스 분석학 같은 분야를 전공하는 학생들을 채용하려고 캠퍼스를 찾는 호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다. 

캘리포니아, 밀 밸리에 있는 글래스도어는 인터넷의 채용공고 사이트들에 올라온 구인광고 리스팅을 융합하는 회사이다. 글래스도어 역시 호텔업계에서 테크놀로지 관련 구인 광고가 늘어나는 현상을 지적한다. 

“모든 기업들이 어느 정도씩은 테크놀로지 회사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호텔업계에서는 특히 그런 현상이 강합니다”라고 글래스도어의 기업 커뮤니케이션 담당인 스캇 도브로스키는 말한다.

힐튼 호텔 & 리조트의 테크놀로지 담당 사장인 마이클 리딘저는 지난 2년 간 테크놀로지 직원 140명을 새로 뽑았다고 말한다. 힐튼 호텔 체인의 핵심 테크놀로지를 관리하는 이 부서는 데이터 센터, 전 세계 힐튼의 웹사이트, 모바일 앱, 정보 테크놀로지 지원 등을 관장한다. 

대학에서 과학, 테크놀로지, 엔지니어링, 수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우선적으로 진출하고 싶어하는 곳은 물론 시애틀과 실리콘 밸리에 있는 미국의 대표적 하이텍 회사들이다. 그런 그들에게 리딘저 사장은 말한다. “정말로 테크놀로지를 좋아한다면, 호텔 업계에서 일대 변혁이 일어나고 있으니 주목하라. 함께 일하는 팀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다 보니 내 일처럼 주도권을 가지고 혁신의 주인공이 될 수가 있다.”는 말이다.

힐튼의 테크 직원들은 객실 열쇠를 없애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투숙객들이 플래스틱 키 카드 대신 각자의 전화를 사용하여 문을 열게 하는 것이다. 힐튼의 4,800개 호텔 중 750개 호텔에서 이미 객실 열쇠를 없앴다. 금년 말에는 2,500개 호텔에서 열쇠가 사라질 것이라고 호텔 측은 말한다.

그런가 하면 각 호텔 단위로 소셜 미디어와 내부 와이파이를 관장하고 매점과 주차장, 음식 판매 시스템을 총괄하는 등의 업무를 맡는 테크 직원 채용도 늘고 있다. 

라스베가스 코스모폴리탄의 선임 디지털 소셜 & 전자상거래 디렉터인 매미 피어스는 자신의부서 직원들이 날로 늘어나고 있으며 호텔 사무실에 배치하고 있다고 말한다. 테크놀로지가 호텔 모든 분야와 융합되고 있기 때문이다. 테크 팀은 카지노 직원들, 식당의 주방장들 그리고 각 분야 모든 전문가들과 연계하며 같이 일하고 있다는 것이다.

코스모폴리탄 호텔은 과거 외부 테크놀로지 컨설팅 기구에 의존해오다가 이제는 방향을 바꿔 자체 테크놀로지 개발에 집중하는 중이다. 사내 개발을 통해 혁신하고 새 아이디어들을 시험하며 그로부터 배우는 작업을 해나갈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피어스는 테크놀로지를 이해하는 데 더해 설명할 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하다못해 마케팅 팀에서도 테크놀로지 관련 질문들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급속히 바뀌는 환경과 보조를 맞추려면 부지런히 애를 써야 한다고 그는 말한다.

이런 추세는 전 지구적이다. 인도에 본부를 둔 타즈 호텔 그룹은 4개 대륙에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거대 체인이다. 이 그룹은 1년 전 ‘디지털 변환 여정’이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역사가 100년이 넘는 이 호텔은 특히 지난 9개월 간 집중적으로 디지털 전문가와 통계 분석가들을 채용하고 있다.

이런 노력은 인도에서 특히 중요하다고 호텔 측은 말한다. 인구가 전반적으로 젊은 인도에서는 모바일 사용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그런 고객들과 소통할 플랫폼이 필요한 것이다.

데이터 사이언스 역시 호텔업계에서 성장하고 있는 분야이다. 온라인 어디에 고객들이 많이 있는지, 고객들이 어떤 식으로 구매 결정을 내리는지 그리고 호텔 정보 제공 사이트들이 어떻게 사용되는 지를 알아내는 것이다. 

이런 작업 없이는 엑스피이아 같은 여행 전문회사들과 경쟁을 하고 수익을 극대화 할 수가 없다고 이 호텔의 수익담당 사장인 친마이 샤르마는 말한다. 

자동 체크인 등 자동화 시스템으로 시간 여유가 생긴 직원들이 다른 방면에서 고객들을 도울 수 있게 되었다면 테크놀로지 도입으로 호텔들은 직원 수를 줄일 수 있게 되었다.

코넬의 컴퓨터 공학과 인공지능학 교수인 바트 셀만은 테크놀로지가 어떻게 작업장에 영향을 미치는 가를 연구한다. 소셜미디아 포스팅을 스캔해서 고객들이 특정 호텔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 지를 보고하는 소프트웨어가 만들어지면서 과거 이런 모니터링을 했던 사람들이 필요 없어지는 식이다. 고객들의 메시지들, 소셜 미디어에 올린 글들의 의미를 파악하고 적절하게 답신을 보내는 작업은 컴퓨터가 더 잘 할 수 있다. 

이런 변화를 추진하는 동기는 상당부분 경비절감이다. 직원들을 테크놀로지로 대체할 수 있다면 기업들은 점점 더 그렇게 할 것이라고 셀만 교수는 말한다. 

그렇기는 해도 테크놀로지가 인간의 터치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 최근 ?O표된 관련 보고서에 의하면 고객 충성도를 불러오는 것은 효율적 일처리 보다는 의미있는 개인적 경험이다. 고객들이 호텔 서비스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 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테크놀로지는 이제 호텔업계에서 기본이 되고 있다. 호텔들은 당연히 이를 포용하고 관리해야 한다. 하지만 호텔의 존재 이유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한 전문가는 말한다. 기계가 아무리 발달해도 전문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진짜 사람을 절대로 대체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뉴욕 타임스 - 본보 특약>

프런트 거치지 않고 체크인·전화기가 객실 키…
프런트 거치지 않고 체크인·전화기가 객실 키…

인도, 뭄바이의 타즈 호텔 직원이 애플 아이패드를 들고 고객의 체크인을 돕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체크인을 하러 프런트 데스크까지 갈 필요가 없다. 

프런트 거치지 않고 체크인·전화기가 객실 키…
프런트 거치지 않고 체크인·전화기가 객실 키…

타즈 호텔의 소셜미디아 명령센터. 타즈 호텔 그룹은 1년 전 ‘디지털 변환 여정’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전출보다 전입이 더 많은 조지아, 이유는...
전출보다 전입이 더 많은 조지아, 이유는...

메트로 애틀랜타 작년 전국 3위 증가일자리 풍부, 저렴 주택가, 편한 교통 미국에서 이사를 가는 이유는 경제적인 이유(더 나은 일자리, 저렴한 주택)부터 더 나은 기후 수용, 가족

파월 연준의장 "2% 물가 확신까지 기대보다 더 오래 걸릴 듯"
파월 연준의장 "2% 물가 확신까지 기대보다 더 오래 걸릴 듯"

금리 인하시기, 기존 예상보다 늦출 필요 있다는 언급으로 해석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16일 인플레이션이 2%로 낮아진다는 확신에 이르기까지 기존 기대보

프라미스원은행 버지니아 BoH 두 지점 인수
프라미스원은행 버지니아 BoH 두 지점 인수

뱅크오브호프 2개 지점 인수애난데일점, 센터빌점 인수 프라미스원뱅크(행장 션 김)가 버지니아 소재 뱅크오브호프 두 지점을 인수해 경영확장에 나선다.뱅크오브호프(행장 케빈 김)는 경

경찰관이 스피드 건 훔쳐 팔아
경찰관이 스피드 건 훔쳐 팔아

밀너 경찰 2대 훔쳐 1대 800달러 판매  조지아 경찰이 과속 스피드 건을 훔치고 판매한 혐의로 체포 기소됐다.지난 3월 13일 밀너 경찰서는 LIDAR 시스템이 부서에서 사라진

"아침·점심·저녁 한끼를 건너뛴다면…현명한 선택은"
"아침·점심·저녁 한끼를 건너뛴다면…현명한 선택은"

삼성서울병원 연구팀 1만4천명 분석…"한끼 줄이고 싶다면 아침·점심보다 저녁" 요즘은 하루 세 끼 식사를 온전히 챙겨 먹는 사람들이 줄고 있다. 이유는 바쁜 일상생활과 다이어트 등

월마트, 4,500만 달러 집단 소송 보상 합의
월마트, 4,500만 달러 집단 소송 보상 합의

대형 소매 할인 업체 월마트가 집단 소송 합의금으로 4,500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합의로 월마트에서 일부 상품을 구입한 고객은 1인 당 최고 500달러까지의 보상금

유나이티드헬스 악재에도 1분기 실적 호조…주가 급등
유나이티드헬스 악재에도 1분기 실적 호조…주가 급등

유나이티드헬스[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의 최대 건강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가 사이버공격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1분기 시장 우려보다 나은 실적을 냈다.유나이티드헬스는 16일 1분

〈한인타운 동정〉 '결혼식 및 이벤트는 페인 콜리 하우스에서'
〈한인타운 동정〉 '결혼식 및 이벤트는 페인 콜리 하우스에서'

결혼식 및 이벤트는 페인 콜리 하우스결혼 및 프롬, 돌잔치, 세미나, 단체모임 등을 전문으로 개최하는 페인-콜리 하우스는 둘루스 다운타운에 위치한다. 160명 수용의 실내 공간과

애틀랜타 영화제에 한인 다큐 상영
애틀랜타 영화제에 한인 다큐 상영

최상순 감독, 'About a Bowshot Away'28일 오후 12시 30분, 타라 극장에서 4월 말 개막되는 애틀랜타 필름 페스티벌에서 한인 감독이 제작한 다큐영화가 상영된다

기억 속에서 벌어지는 두 번째 전쟁…박찬욱 신작 '동조자'
기억 속에서 벌어지는 두 번째 전쟁…박찬욱 신작 '동조자'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이중간첩의 시선으로 본 베트남 전쟁퓰리처 수상 소설 원작…로다주 '1인 4역' 연기 눈길 박찬욱 감독이 연출한 HBO 오리지널 시리즈 '동조자' 포스터/쿠팡플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