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이민행정명령 '취업비자' 제한에 불안 고조
"갓 졸업자에게 누가 연봉 10만달러 주겠나"
OPT 폐지 소문까지...신분유지 안되면 U턴 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이 잇따르면서 취업비자(H-1B) 제한, OPT(선택적 전공분야 실습 훈련) 프로그램 폐지 등이 추진될 것이라는 소식에 애틀랜타 지역 한인 유학생들의 불안감이 날로 커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취업비자의 쿼타를 줄이지 않을 예정이나, 최소 연봉기준을 10만 달러 수준으로 올리는 등 취업비자 취득기준을 예전보다 까다롭게 해서 값싼 외국인 노동력 고용을 줄이고 대신 현지 미국인 채용을 늘리겠다고 수시로 공언하고 있다.
또 비이민 비자 갱신시 인터뷰를 의무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발표해 서류만으로 비자 갱신을 하던 예전보다 비자거부율이 높아지고, 유학생도 비자 연장이 거부되면 신분 유지가 어려워 학업을 중단해야 할 위기를 맞게될 것이라고 한인 유학생은 걱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에모리대 한인학생회 KUSA 은상현 회장(23)은 “대학을 갓 졸업한 상태에서 10만 달러 수준의 연봉을 받는 기업에 취직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어서 취업을 준비하는 유학생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며 “올해 들어서 이 같은 현실 벽을 예상하고 취업을 준비하던 유학생들이 한국으로 돌아가는 사례가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유학생 신분 유지와 미국 기업 취업이 어려워지자 한국으로 귀국하는 학생 외에 다른 나라로 진출하려는 학생도 늘어나고 있다.
조지아텍 기계공학과 최정호 학생(26)은 “요즘은 OPT를 없애겠다는 소문도 돌고 있어 유학생들은 학업만 마치면 전부 미국을 떠나라는 뜻으로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며 “졸업후 H-1B 취득이 어려워지면 어쩔 수 없이 한국으로 돌아가거나 캐나다, 호주 같이 조금 여유가 있는 나라로의 진출을 노려봐야 할 것 같다”며 한숨 쉬었다.
에모리대 졸업을 앞두고 취업 관련 동아리 '코드 제로'의 회장을 맡고 있는 홍경현 학생(24)은 "예전에는 졸업 후 미국에서의 취직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미국에서의 생활이 쉽지 않아 한국과 동남아 등지로 유턴하려는 학생들이 많아졌다"며 "유학생들은 미국으로 유학 올 때 준비도 많이 했는데 갑자기 미운 오리새끼 처럼 돼버려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인락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