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보다 썰렁해, 한켠에선 시위 소리 어수선"
반이민정책 우려...한인도 격랑의 시기 맞을 듯
애틀랜타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민법 전문 김낙준 변호사가 지난 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을 보고 돌아왔다.
김 변호사는 업무 차 뉴욕을 방문하기 위해 이동하던 중 짬을 내서 워싱턴DC를 방문, 연방의회 의사당 앞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을 지켜봤다. 함께 출장중이던 조지아 한인들도 함께 했다.
김 변호사는 26일 본보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이 반쪽짜리 잔치였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고 전했다.
김 변호사는 “큰 기대를 갖고 취임식을 찾았지만 철저히 분열된 미국을 본 것 같아 안타까웠다”며 “취임식 광경이 찍은 보도사진을 보다도 알 수 있듯이 기대한 것보다 참석자들이 많지 않아 썰렁했고 한편으로는 시끄러운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취임식이 열리는 동안 주변의 내셔널 몰을 둘러싼 시위 인파들로 인해 어수선했고, 간간히 시위 구호도 들려왔다는 것이다.
김 변호사는 “일반 참석자들은 백인 위주였으며 그 중 흑인들, 소수 민족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며 “초청장을 보낸 각계의 인사들도 상당수 불참해 그야말로 ‘반쪽 행사’였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취임식이 끝나 식장을 나왔을 때 주변 길목 곳곳이 시위로 인해 통제되고 있었다고 전했다. 백인 지식인, 흑인, 소수민족, 여성단체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을 인정할 수 없다'는 등의 구호를 적은 피켓시위를 벌였고, 일부 폭력시위로 인해 긴장된 분위기도 느꼈다고 했다.
김 변호사는 "취임식을 지켜본 후 사회분열 분위기가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한인을 비롯한 이민자들도 격동의 시기를 맞게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김 변호사는 또 "새 정부의 강경한 반이민정책이 현실로 나타난다면 이민자 수가 줄게될 것이 뻔하고, 이는 이민사회의 위축, 미국경제의 후퇴 등을 가져올 것"이라며 "예상되는 격랑의 시기에 한인동포들이 잘 적응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는 한국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의원,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등 4~5명만이 참석하는 등 한국 인사들이 매우 적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인락 인턴기자
김낙준(왼쪽서 두번째) 변호사와 조지아 한인들이 버디 카터 조지아주 하원의원과 연방하원의원 사무실에서 만나 담소하고 있다.
목록 수정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