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독서습관·작문실력 키워줘야
자녀가 깨닫지 못한 장점·자료제공 역할도



글을 쓴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대입 에세이는 수험생의 당락까지 결정지을 수 있기 때문에 대입 지원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일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대입 에세이는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한 장의 종이에 옮기는 과정이다. 한 장의 종이에 지난 삶을 간단명료하게 요약해서 정리하고 대학이 요구하는 소재에 맞게 글을 쓰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수많은 에세이 가운데 입학사정관의 뇌리에 남는 에세이를 남기는 것은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자녀에게만 맡기지 말고 부모와 자녀가 함께 협조하면서 에세이 소재를 선택하는 것도 좋다. 부모가 대신 써주라는 것이 아니라 자녀가 좋은 에세이를 쓸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라는 것이다. 자녀가 대학에 진학하는 과정에서 자녀가 주연을, 부모 등 가족은 조연을 맡게 된다. 대학을 결정하는 일도 사실 자녀 혼자의 결정이라기보다는 가족 모두의 공동작업이다. 자녀가 에세이를 쓰는 작업에서부터 이미 부모와 함께 했다면 인생을 살아가는 모든 과정에서 부모와 함께 자신의 커리어 및 결혼 등 모든 일에 부모의 조언을 받고 가족을 위해 함께 살아가는 운명공동체로서의 한 구성원 역할도 익힐 수 있는 소중한 계기도 될 것이다. 


■타이밍을 잘 맞춘다
글이 하루 아침에 잘 써지는 것이 아니다. 어릴 때부터 작문실력을 갖추면서 기초를 잘 쌓을 수 있도록 지도해 준다. 그러자면 같이 책도 읽어주고 어떤 내용의 독서를 하고 있는 지 관심있게 봐 줄 필요가 있다. 그렇게 워밍업 작업을 하다가 고등학교에 입학할 무렵 대학 입시에 대해 가벼운 대화를 시작한다. 이때 쯤 자녀는 대학 입학시험에 대한 윤곽을 잡고 가장 중요한 학년에서 최고의 성적을 받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아직 대입 에세이를 작성하기엔 이르지만 가능하면 자녀와 함께 봄학기 때 몇몇 대학 캠퍼스를 방문하도록 한다. 12학년 가을학기는 집중을 해야 하는 시기이다. 지원할 대학 리스트를 마무리한 뒤 본격적으로 대입원서 작성을 시작해야한다. 에세이에 타이밍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일찍부터 오랜 기간 준비한 에세이의 완성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자신의 스토리를 만든다.
에세이를 통해서 자기 자신을 너무 확대하거나 축소할 필요가 없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것이 좋다. 따라서 명문대에 입학한 학생들의 에세이 모음집을 사서 부모와 자녀가 함께 먼저 읽어 본다. 그대로 쓰라는 것이 아니라 참고를 하라는 것이다. 모든 사람의 이야기가 다 틀리기 때문에 만약에 모방을 한다면 단박에 티가 날 수 있다.
그러면서 나를 입학사정관에게 자연스럽게 보여줄 수 있는 스토리가 무엇인지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다.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지 말고 일상 생활에서 자연스럽게 도출하는 것이 가장 효과가 있다. 예를 들어서 러닝이나 골프 등의 스포츠나 혹은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에서 영감을 얻을 수도 있고 경우의 수는 그야말로 각양각색이다. 창조도 사실은 모방에서 시작한다. 명문대 에세이를 유심히 살펴보다 보면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생길 것이다.

■자녀와 대화한다
자녀 교육의 기본은 대화이다. 대화를 통해서 자녀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지를 캐치하고 이에 맞춰 어드바이스 하는 것은 에세이뿐만 아니라 모든 교육의 기초라고 할 수 있다.
자녀가 입학원서를 제출할 대학을 선택하기에 앞서 부모는 수험생 자녀와 대화하고 토론하는 가운데, 의견을 공유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서로 다른 점을 인정하고 브레인스톰을 통해 최적의 의견을 도출해내는 것이 좋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은 더욱 중요하다.
부모로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고 자녀에게 기대하는 것을 이야기해주며 또한 자녀는 어떤 공부를 하고 싶은 지, 혹은 자신의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이야기하도록 한다. 부모의 입장은 자녀가 더 좋은 대학에 진학하길 원하고 또한 본인이 원하는 공부를 해서 가치 있는 삶을 살길 원한다.
물론 부모의 가치관과 자녀의 가치관이 다를 수도 있지만 이 부분은 서로 인정해 줘야 할 부분이다.

■부모가 분별력이 필요하다
시간을 정해서 방해 받지 않는 조용한 환경에서 자녀와 대학 선택 및 대입원서 작성, 에세이 등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대화를 한다. 자녀를 픽업해 주는 자동차 안도 좋고, 로컬 음식점 등도 괜찮은 장소로 꼽힌다. 자녀에게 고등학교에서 좋아했던 과목들은 무엇이고, 어느 교사가 마음에 들었고, 학교생활은 어떠했는지 등을 물어본다. 
부모와 자녀가 대화를 하다보면 부지불식중에 뇌리를 스쳐가는 토픽 하나가 걸려들지 모른다. 그럴 때 반드시 메모를 해놓을 필요가 있다. 물론 자녀가 토픽을 정할 수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부모가 토픽을 권유할 수도 있다.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자녀의 명문대 입학에 눈이 멀어 대입 에세이를 대필해서는 안 된다.
■자녀도 인식하지 못하는 장점을 이야기해 준다
부모는 고등학교 카운슬러도 아니고 수험생들의 대입원서를 읽어본 적도 없다. 따라서 자녀에게 어떤 토픽으로 에세이를 쓰라는 식의 명령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정해져 있는 에세이 토픽들에 대해서도 자녀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바람직한 행동이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에세이는 학업성적, 시험점수, 과외활동 외에도 그 학생에 대해 알 수 있는 추가적인 자료의 역할을 한다.
대부분의 대입 에세이는 ‘Tell us about yourself’라는 토픽으로 요약된다. 부모의 역할은 자녀가 자기 자신을 알고 에세이를 통해 무엇을 얘기할 지에 대해 가이드를 주는 것이다.
상당수의 자녀들은 자신의 장점과 특징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 수 있다.
숨은 진주가 있어도 캐어야 보배이다. 자녀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초등학교를 거쳐 중ㆍ고등학교 과정을 지켜 본 부모는 이 부분에 있어서는 산 역사 같은 존재이다.
자녀의 강점과 관심사에 대해 대화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부모가 생각하는 자녀의 장점과 매력을 말해 준다. 자녀들도 미처 깨닫지 못했던 객관화된 면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된다. 가족, 친지 등 다른 사람들에게 자녀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고 무슨 말을 했는지 알려주는 것도 좋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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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를 쓰는 작업을 통해 부모와 자녀는 서로에 대해 더 알게 되고 성공적인 자녀의 에세이에 부모가 큰 공헌을 할 수도 있다. 본보 칼리지 엑스포에서 부모들이 부스를 관람하고 있다.